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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예림 님 미용실을 지나가며
어제 저녁 표예림 님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손이 떨렸습니다. 근 2년 가까이 저와 제 아내와 저희 아이들의 머리를 해주셨던,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처한 상황과는 달리 늘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머리도 늘 마음에 들게끔 잘 해주셨죠. 어느 날은 예약시간보다 좀 더 일찍 와주실 수 없냐고, 본인이 좀 방송사 인터뷰가 있다셔서 상황을 알고 있던 저는 흔쾌히 그러겠다 한 적도 있었네요,
지금에서야 정말 후회되는건 괜히 부담될까봐 선생님께 힘내시라 응원 한마디, 위로 한마디 못했다는 것입니다.
늘 오다가다 하는 길이라 미용실 안을 보면 손님이 없을때는 늘 무언가를 적고, 정리하고 계셔서 그 일과 관련이 있구나, 여전히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으시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으로만 응원을 했는데...참 후회스럽고, 내가 응원,위로 한 마디만 했다면 그러한 선택만은 만에 하나 되돌리지 않았을까 라는 자책도 됩니다.
퇴근길 불꺼진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 어떤 마음 따뜻한 분이 두고 가신 추모의 꽃을 보았습니다.
보배 많은 분들이 표예림 님은 따뜻하고 실력있는 헤어디자이너였음을 기억해주십사 이 글을 남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