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투입 임박?…이집트 국경 열려야 남하 가능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 인근 지역에서 자주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10.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약 110만 명의 팔레스타인들에게 24시간 내로 남쪽으로 이주하라고 통보했다.
12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유엔에게 팔레스타인들이 앞으로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은 인도주의적인 결과 없이 그러한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엔은 이미 비극이 된 상황을 재앙적인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 없도록 그러한 명령이 확정된다면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명령은 모든 유엔 직원들과 학교, 보건소, 의원 등 유엔 시설에 대피해 있는 직원들에게도 적용된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엔의 이같은 성명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는 발언이다.
유엔 측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구인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라고 우회적인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파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통로다. 나머지는 바다와 40㎞ 길이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해 왔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공격을 강행한 이후 인도주의적 목적인 경우에 한해 라파 국경을 개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라파 통행로 인근을 공습하면서 이집트는 난민이 몰려드는 상황을 우려해 이곳을 무기한 차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