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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기습에 '국가적 상처' 회복 위해선 
네타냐후, '국민 납득할' 강공 외에 대안 없어
압도적 전력 우위 불구, 속전속결은 힘들 듯
하마스, '483㎞ 지하터널망‘ 게릴라전 방어 
장기전 불가피... 민간인 대규모 희생 우려 ↑

 

13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가자시티에서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가자=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면전으로 맞붙는 최악의 사태가 끝내 현실화할 조짐이다.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전원 대피령'을 내리면서 '며칠 내 지상군 투입'을 공식화했다.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속전속결로 끝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우세하다. 하마스가 구축해 둔 '요새'에 들어가 시가전을 벌여야 하는 만큼,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무고한 주민들만 희생되는 대량 살육전도 불 보듯 뻔하다.
 

'24시간 내 대피령' 두고 국제사회 "무리한 요구" 비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내린 소개령의 대상은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가자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110만여 명이다. 하지만 원활한 대피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비극적 상황이 재앙으로 변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에 '철회'를 촉구했다.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절반이 '24시간 안에' 피신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탓이다. 게다가 길이 41㎞, 폭 10㎞인 가자지구는 전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미국과 유럽연합(EU)마저 각각 "무리한 요구" "비현실적"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환자들에겐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번 대피령에 대해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76만여 명이 대대로 살던 땅에서 쫓겨났던 대재앙(아랍어로 '알 나크바')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민간인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려는 요식 행위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가자지구 북부에 사는 사프와트 알 카흐루트는 "어젯밤까지 마실 물을 찾았는데,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이동할 차도, 연료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그래픽=송정근 기자
 

시간문제였던 지상군 투입… "때가 됐다"



사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은 시간문제였을 뿐, 결국엔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대원은 다 죽은 목숨"이라고 공언하며 이를 예고했다. 그는 "협상은 없다"는 발언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디데이'는 이르면 14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지 딱 일주일이 되는 날로, 이스라엘로선 '더 이상 미룰 순 없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지난 7일 하마스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이스라엘 국경 장벽을 유유히 넘어 이스라엘 민간인 1,300여 명을 살해한 것은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남겼다. 이스라엘 역사상 이번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한 적은 없었다.

엿새 동안 가자지구에 로켓포 6,000발을 퍼부었어도,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추가 행동'이 필요했다. 전시 내각을 꾸리긴 했으나, 얼마 전까지 무리한 사법 개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데다, 하마스의 공격에 무방비로 뚫린 책임론에 휩싸인 네타냐후 총리로선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강력한 힘'을 대외에 보이는 게 유일한 타개책이었다.

하마스 본거지 공략을 위한 작전 계획 수립이 이제서야 끝났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네타냐후 정권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야코프 아미드로르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지상 작전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시하고, 육·해·공군의 전력을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전술적 논쟁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체를 점령해야 한다면 6개월이 걸리더라도, 느리지만 확실히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자=AP 뉴시스
 

"더 길고, 폭력적 전쟁" 전망... 최대 변수는 '인질'



다만 이스라엘의 시나리오대로 지상전이 전개될 것으로 장담하긴 힘들다. 이번 전면전은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보다 더 크고, 더 길고, 또한 폭력적일 것"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등은 내다봤다. 하마스를 쉽사리 무력화하긴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전력만 비교하면 이스라엘이 압도적 우위다. 하마스 전체 병력은 2만~3만 명으로 추산되는 반면, 이스라엘 정규군은 17만 명가량이다. 이번에 동원한 예비군도 36만 명인데, 일각에선 "예비군은 사실상 실전 부대나 마찬가지여서 정규군보다 오히려 더 무서운 존재"라는 평가도 있다. 무기 역시 미군이 지원한 F-35 전투기와 장갑차, 자주포 등을 비롯해 훨씬 더 성능이 좋다.

그러나 전력상 열세인 하마스가 '게릴라전'으로 맞서면 장기전 양상을 띨 가능성도 크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잇는 483㎞ 길이 지하터널을 활용한 기습 공격과 매복, 저격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우리의 군사 인프라는 이스라엘이 과거 경험하지 못한 가자지구의 '효과적 방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과의 장기전을 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최대 변수 중 하나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150 명이다. 하마스는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삼기 위해 가자지구에 데리고 있는데, 곳곳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는 "인질은 이스라엘군의 모든 전술을 훨씬 더 수행하기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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