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중동 국가 간 긴장이 최고조로 올랐다. 이번 지상전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자극할 여지가 크다.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작전을 강행하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이스라엘에 전달, 중동 전쟁 확전의 최대 변곡점 가능성을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 전쟁 다음 단계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며 “육해공을 통해 가자지구에 통합되고 조율된 공격을 하는 등 광범위한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 목표는 하마스의 테러조직 행정 군사 능력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라며 곧 가자지구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하마스와의 지상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해 “(전쟁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확전의 키를 쥔 이란은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은 “전쟁이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이 계속되면 개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보냈다고 악시오스가 2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베이루트에서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중동평화 특사를 만나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변하는 것을 원치 않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인질로 잡혀 있는 민간일 석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이행하면 이란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지상전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헤즈볼라는 모든 전쟁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가담하면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거대한 지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안보리를 막다른 길로 모는 국가에 있다”고 경고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시리아 무장단체나 헤즈볼라 전투 참여 결정을 지지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투는 지역 전쟁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