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에 참전하려는 미국 이중국적자들을 포함해 이스라엘인 최소 150명을 태운 전세기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국제공항(LAX)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가자시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 사이에서 시민들이 생존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 항공사들의 이스라엘 노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이스라엘인 최소 150명을 태운 전세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이륙했다.
CNN에 따르면 이 전세기에는 주로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들이 타고 있었다. 예비군 소집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참전하기 위해 전세기에 오른 예비군들도 많았다.
예비군인 28세의 도렐 메이리는 "나는 미국인이지만 이스라엘인이기도 하다"면서 "아주 간단하다...내 집은 이곳이기도 하고, 그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메이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랐지만 이스라엘 육군에 입대해 낙하산병과에서 복무했다. 지금은 LA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다.
메이리는 인터뷰에서 뉴스를 통해 수일 동안 유혈참극을 본 데다 전우 1명과 친구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이스라엘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겠다는 의무감, 또는 필요성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미국에 남는 것은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매일 내 스스로에게 "항공편을 알아내면 곧바로 떠난다"고 되뇌었다"고 덧붙였다.
메이리를 포함해 이스라엘 귀국을 서두르던 이들은 7일 하마스 기습 뒤 곧바로 결성된 자선재단 '이스라엘 친구들'이 전세기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듣고 탑승했다.
이스라엘 친구들 대표인 조던 프리드는 전세기 마련에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들었다면서 전세기에는 배터리, 방탄조끼, 구급약품 등도 '엄청나게' 실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LA국제공항(LAX)에서 출발한 이 전세기에는 하마스 기습공격 뒤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캘리포니아로 피난한 37세의 데이비드 프랭클도 있었다. 1주일도 안 돼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것이다.
프랭클은 자신이 예비군이라면서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소집 명령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이별하는 것이) 마음 아픈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야 하기 때문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프랭클은 아들 둘을 남기고 가야해서 슬프다면서 불과 수시간 전에야 잠자는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런 감정을 접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광기를 멈춰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다시 전화통화를 했다. 하마스 기습 이후 다섯번째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인들의 깊고, 무조건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