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서 12일(현지시간) 사전신고 없이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단속하러 나선 헌병대 너머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쳐 든 채 대치하고 있다. 서유럽 중 가장 많은 무슬림, 세계 3위 규모의 유대인 인구가 사는 프랑스 정부는 이날 “공공질서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모든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금지했다. 지난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북미·유럽·아프리카·아시아 전 대륙에서는 각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맞불 시위가 진행 중이다. 유대인과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은 범죄도 증가세다. 전쟁은 편 가르기를 부채질한다. 두 쪽 난 사람들 사이에는 증오가 스며든다. 지구촌 전체가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