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성 때문에 안 드시는 분들 있을텐데요. 완전히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365일동안 매일 매일 먹어야만 겨우 내성이 생길까 말까한 수준인데.. 생리통 때문에 먹는 분들이라면 어차피 한 달에 1~3일 정도밖에 안 드실 거잖아요.
탄 것 먹으면 위암 걸린다는 말이랑 비슷해요. 탄 거 먹어서 위암 걸리려면 1톤을 먹어야 하는데 그 정도로 먹을 사람은 없듯이요.
통증을 참으면서 소비하는 에너지랑, 약을 먹으면서 생길 수 있는 미약한 부작용을 비교하면.. 무조건 무조건 먹는 걸 권하는 편이죠. 그리고 생리통이 시작 됐을 때 말고, 생리 전 1~2일 전에 먹어야 해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증상 별로 어떤 성분의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NSAID : 항염 + 진통 + 해열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록소프로펜, 나프록센)
아세트아미노펜 : 진통 + 해열
파마브롬 : 붓기에 도움
부틸스코폴라민 : 경련성 통증에 도움 (쥐어 짜내는 듯한 통증)
생리할 때 붓기나 부종이 심하다면 파마브롬 성분도 함께 들어간 게 좋아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붓기를 좀 빼주거든요.
파마브롬 성분이 들어간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이지엔6 이브, 탁센 이브, 펜잘레이디가 있어요. 이 제품들은 파마브롬에 이부프로펜이 같이 들어있고요. 비슷한 제품으로 우먼스 타이레놀이 있는데 이 제품은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마브롬 성분이 들어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탁센 강추! ㅋㅋㅋ)
붓기보다는 아랫배를 쥐어짜내는듯한 통증이 강하다! 라는 분들은 부틸스코폴라민 성분을 복용하시면 돼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부스코판, 스피드퀸 등이 있어요.
그리고 조심하셔야 할 게 진통제 중에 카페인이 들어간 게 있는데요. 카페인은 생리통을 엄청 악화시키니까 이런 진통제는 피하는 게 좋아요. 대표적으로는 게보린, 펜잘큐, 사리돈-에이 등이 있어요.
또, 먹었을 때 본인한테 효과가 없다면 제품명을 보고 바꾸지 말고 성분명을 보고 성분을 바꿔야 해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먹다가 판콜(아세트아미노펜)로 바꾸더라도 결국 둘은 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받을 수 없으니까요.
자주 먹을 수 있는 영양제도 몇 가지 추천하는 성분이 있는데요.
콜린 - 신경전달과 근육의 이동을 돕기 때문에 생리 기간 동안의 컨디션 저하를 예방할 수 있어요. 이노시톨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더 잘되는 편이에요.
(콜린은 원래 의약품이었는데 법이 개정되고난 뒤로는 영양제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이노시톨 - 생리통보다는 생리 주기가 안 맞는 분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생리 불균형이 인슐린 저항성과 큰 연관이 있는데 인슐린 저항성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가 이노시톨이에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면서 살이 쉽게 찐다 하면 꼭 추천하는 성분입니다.
마그네슘B -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생리통의 원인인 자궁 수축 근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요
콜린이노시톨은 피토틱스 추천하고요.
(직구 제품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함량 때문에요. 논문들에 활용된 이노시톨 함량은 2000mg인 반면 직구 제품들은 이노시톨 함량이 250mg정도더라고요. )
마그네슘B는 마그비라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추천해요.
(좀 비싸긴 한데 주변에서는 좋아하더라고요)
피해야 하는 성분들도 있어요.
카페인 - 생리통의 주 원인인 자궁근육수축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해요. 3개월만 끊어도 생리통이 완전 호전되는 게 느껴질 거예요.
설탕 -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기 때문에 생리통 악화는 물론이고 생리 주기까지 망칠 수 있어요. 단 음식이 너무 땡겨서 못 참겠다면 이노시톨을 섭취하는 것도 좋아요. 이노시톨은 한때 근육 내에 존재하는 설탕으로 불렸을 정도로 달콤한 맛을 가졌거든요.
글이 길어졌네요. 어쨌든 생리통은 꼭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모두들 똑똑하게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