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 인근에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항모전단 추가 배치에 돌입했다. 이미 현장 배치된 제럴드 R. 포드 항공전단에 이어 두 번째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한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확전을 막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을 동부 지중해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 행동이나 확전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에는 유도 미사일 순양함인 필리핀해함, 토마호크 탑재 구축함인 그래블리함, 메이슨함과 제3항공전대, 9개 항공기 편대 등이 포함된다.
오스틴 장관은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은 이번 주 초 (현장) 배치된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군사력 증강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와 전쟁을 확대하려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를 억제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날 CNN에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전날 출발한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이 지중해 동부로 향하고 있다”며 “애초 미 유럽사령부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행선지를 바꿔) 이제 이스라엘 인근 해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또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신속대응부대인 제26 해병원정대(MEU)가 이스라엘에 접근해 미군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MEU는 2000명 이상의 해병으로 구성돼 현재 수륙양용 공격함인 바탄 상륙함에 배치돼 있다. 이들의 필수 임무는 대피 작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이 포함된다.
CNN은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두 척의 항공모함 배치는 이란과 헤즈볼라 등에 억제 메시지를 보내도록 설계됐다”며 “미 국방부는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추가 병력과 자산을 이 지역에 계속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