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정의당 37% 득표..투스크 "민주주의의 승리"
여당은 하원 460석 중 248석 확보, 연정 불가피
개표 미완료…최종결과는 17일 오전에나 확정
[바르샤바 =AP/뉴시스] 폴란드 야당지도자 도날드 투스크 전 총리가 총선 당일인 10월 15일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법과 정의당이 37%득표로 박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권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2023.10.16.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총선이 치러진 뒤 이날 밤, 도날드 터스크 야당지도자는 출구 조사 결과 야당 3당의 득표가 보수 여당인 법과 정의당을 충분히 초과했다면서 승리를 선언했다.
이 날 입소스(Ipsos) 출구 조사 결과는 폴란드 하원의원 460석 가운데 야당 득표가 248석을 확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법과 정의당은 이 조사에서 20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극우파인 원내 군소정당 자유독립연맹당은 12석을 차지했다.
이에 투스크 전총리는 야당의 승리를 선언, "민주주의가 이겼다. 폴란드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법과 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당대표도 투표 결과 여당의 입지가 매우 불안하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는 선거본부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출구조사 결과 37%의 득표를 한 것은 대단한 성공이지만, 여당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는 없는 득표율이라고 말했다.
카친스키는 "지금의 문제는 우리의 성공이 앞으로 한 임기 동안 더 정부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직 결과가 확실치는 않지만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집권을 계속하든 야당이 되든 어떤 방법으로든지 우리 계획들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투스크가 이끄는 시민연합과 제3의 길, 신좌파 당들은 각자 내세우는 깃발은 다르지만 2년 연속 집권한 법과 정의당의 세번째 집권을 막기 위해 단합했다. 그 동안 유럽연합과 사사건건 충돌 해왔던 법과 정의당을 몰아내고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개선한다는 목적도 같다.
하지만 투표는 아직도 개표가 진행 중이며 폴란드 선관위는 최종결과가 17일 오전 중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는 폴란드에서는 수십 년의 공산주의 체제를 끝내고 민주주의 정부를 탄생시킨 1989년의 선거 이후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국민들은 느끼고 있다.
지금 현안은 폴란드의 헌법 질서의 건강성을 되찾는 일, 성소수자의 법적권리와 낙태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우크라이나의 최대의 동맹이 되었던 폴란드의 다른 나라와의 동맹 관계 등 중요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바르샤바(폴란드)= AP/뉴시스] 폴란드 총선이 치러진 10월 15일 바르샤바 시내의 한 투표소 앞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법과 정의당이 37% 득표에 그쳐 연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2023.10. 16.
여당인 법과 정의당은 지난 번 2019년 선거 때부터 고물가와 인플레의 계속, 유럽연합과의 다툼으로 인한 국민 불안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해왔다.
이 번 최종 개표에서 여당이 승리하고 친러 극우파 소수당과 연정을 꾸릴 경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계속하기 어렵게 된다.
18세이상에게 선거권이 부여되는 폴란드에서는 하원의원 460명, 상원의원 100명을 선출하는 총선이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선거에는 국내에 3만1000개, 해외의 400개의 투표소가 설치되었고 해외 거주 투표자가 60만 명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각 정당은 지지표를 최소 5% 얻어야 의회에 진입할 수 있으며 연립 정부에 참여하려면 최소 8% 이상 득표해야한다.
[바르샤바=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