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서 포도씨 등 잔여물 발견
연구진 "과학적으로 성분 분석 중"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5000년 전 봉인된 포도주 항아리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더타임즈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빈 대학의 고고학자 크리스티나 쾰러가 이끄는 국제 고고학 조사팀은 이집트 아비도스에 위치한 제1왕조 메르네스 여왕 무덤에서 수백병의 대형 와인 항아리를 발견했다. 항아리 중 일부는 보존 상태가 여전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인이 보관된 항아리들. [이미지출처=크리스티나 쾰러 조사팀]
쾰러는 지난주 성명을 내고 "와인은 더 이상 액체 형태가 아니었고 레드 와인인지 화이트 와인인지 알 수 없었다"며 "항아리에서 포도 씨와 껍질, 주석, 잔여물 등이 발견됐고 현재 이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인류 역사상 와인에 대한 두 번째로 오래된 직접적인 증거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오래된 와인은 아비도스에서 발견됐다"고 했다.
와인 항아리에서 회수한 포도씨. [이미지출처=크리스티나 쾰러 조사팀]
연구팀은 메르네스 여왕이 이집트 제1왕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무덤에 새겨진 비문을 토대로 기원전 3000년경 그가 재무부와 같은 정부 기관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메르네스 여왕은 아비도스에 있는 이집트 최초의 왕실 묘지에 자신의 기념비적인 무덤을 소유한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했다. 또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알레트는 "메르네스 여왕의 무덤이 남성과 비슷한 크기의 무덤인 것으로 보아 그녀는 아마 그 당시 가장 강력한 여성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쾰러는 "무덤에서 발견된 와인을 통해 메르네스 여왕과 그녀의 시대에 대해 흥미롭고 새로운 정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