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혼인건수 683.5만건…2013년 대비 절반 수준
코로나19 봉쇄 영향 있지만 10년간 혼인기피 추세화
혼인감소로 신생아수도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 붕괴
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하며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인도에 물려준 중국의 지난해 혼인 건수가 10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당국에 신고된 혼인건수는 683만 5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다 10.6% 줄어든 수치이자, 10년 전인 지난 2013년 1346만 9천건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혼인건수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1천만건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감소폭인 10.6%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12.2%)와 비슷한 수준이다.
혼인 연령도 점차 늦춰지는 추세로 지난해 전체 혼인건수에서 20~24세가 차지한 비중은 15.2%로 전년 대비 1.3%p 줄었다. 대신 30~34세와 35~39세의 혼인건수 비율은 20.72%와 9.14%를 각각 기록하며 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조치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올해 혼인건수는 일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일시적인 혼인건수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반면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젊은층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은 최근 10년간 이미 추세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젊은층의 혼인 기피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혼인건수 감소는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지난해 950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불과 6년 전인 지난 2016년(1,880만 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그 결과 중국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 1,175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전년 보다 85만 명 감소했고, 인구대국 1위 자리도 인도에 내줬다.
인구 감소는 결국 제조업 강국인 중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아킬레스건이 될 전망이다. 중국 인력사회보장부는 오는 2025년이면 중국 제조업에 약 3천만 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