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1주일을 넘기면서 민간인 등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양측 사망자는 14일(현지시간) 현재 3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란 등 주변국들도 확전 위기를 키우고 있어, 향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당국은 17∼18일 열리는 올해 최대 외교행사인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을 개최한다. 15일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지역에선 또다시 강진이 발생, 구체적 피해 상황과 대책이 이번 주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갑차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장갑차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1콕: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예고... 미국·이란 등 중심으로 확전 우려=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군은 14일 성명에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24시간 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추가로 6시간의 대피 시간을 줬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인명피해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변국들의 개입에 따른 확전 위기도 커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면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남부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이후 북부 국경 지대에서 헤즈볼라와 산발적인 충돌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에 이어 두 번째다.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2콕: 중국 일대일로 10주년... 중국, 일대일로 포럼 통해 세몰이?=중국 정부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개최한다.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권좌에 오른 뒤 2013년부터 추진한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일대(一帶)는 중국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는 중국 남부-동남아시아 바닷길-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다. 참여국에 도로와 철도를 깔고 항만과 공항을 짓는 인프라 협력이 핵심으로, 중국의 ‘대국 굴기’를 현실화하려는 대외 확장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간 중국은 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건설 투자를 확대하며 일대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참여국 상당수를 ‘채무의 덫’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바탕으로 대(對)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견제에 나서면서 일대일로 사업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일대일로 참여국이던 이탈리아는 사업 탈퇴 쪽에 무게를 두고 있기도 하다. 그런 만큼 중국은 이번 포럼 규모를 키워 대외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노력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30개국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강진 강진으로 무너진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의 건물에서 11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3콕: 아프가니스탄 또 지진... 지난 7·11일 이어 세 번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6분쯤 북위 34.67도 동경 62.15도 지점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다.
이곳은 지난 7일과 11일 각각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인구 190만 명 도시 헤라트에서 33㎞ 떨어진 곳이다. 지난 7일 강진 이후 비슷한 지역에서 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7일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과 잇단 여진으로 헤라트주에서는 10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구체적 피해 규모와 향후 대책은 이번 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은 오는 1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한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