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리오 네그로 강에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주요 하항 수위가 최소 121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보트와 하우스보트가 데이비드 마리나에 좌초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일 년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극심한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히우 네그루) 수위 정보 온라인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네그루강 수위는 13.59m였다. 네그루강은 약 1700㎞ 길이로, 아마존강을 형성하는 모든 물줄기 중 가장 길다.
이 수치는 1902년부터 마나우스 항에서 정식으로 네그루강 수위를 기록한 이후 122년동안 가장 낮은 것이다. 기존 최저 수위는 2010년 10월 24일에 측정된 13.63m다.
현지 기상당국은 "아직 건기가 진행 중임을 고려할 때 수위는 앞으로 몇 주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자료를 보면 강물 높이는 하루 평균 약 13㎝씩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당국은 적도 인근 태평양의 온난화 현상으로 설명되는 '엘니뇨' 현상과 북대서양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현지 매체 G1은 브라질 당국을 인용 "가뭄이 이달 하순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나우스를 비롯한 아마조나스주 62개 지방자치단체 중 60곳은 가뭄에 따른 비상사태 또는 그에 준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관광업과 어업 등 아마존강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폴랴지상파울루 등 현지 일간지는 "이날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가뭄 피해를 본 주민 숫자가 4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