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병대
미국이 이스라엘 파병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2천 명을 선발해 준비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파병을 준비하기 위해 병력 약 2천 명을 미군 전체에서 선발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자들은 이 병력이 전투 역할에 투입될 목적은 아니라며 군사 자문과 의료 지원 임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보병단은 파병 준비 명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방송된 미 CBS 인터뷰에서 "미국은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 방침을 확인하면서도 미군 파병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투력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이 병력을 배치할지는 불분명하지만, 국방부의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지상 공습을 시작할 경우 이스라엘군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이런 사전 배치 명령은 병력이 확실히 배치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지만, 병력 배치가 현실화할 경우 이동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CNN 역시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병과 해군 총 2천 명으로 구성된 신속 대응 부대(rapid response force)가 이스라엘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NN 소식통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전날 저녁 이를 명령했으며, 이 병력은 의료와 병참 지원 같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부대가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정확히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부대는 현재 오만만에 있는 상륙 강습함 USS 바탄호에 승선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말했습니다.
USS 바탄호와 제26 해병원정대(MEU)는 지난 8월부터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주요 해로에서 이란의 군사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해 왔습니다.
CNN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이 더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이 지역에서 군사 태세를 강화하고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이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전쟁 억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스라엘 주변에 미 군함과 병력 배치를 늘리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다만 미국의 중동 내 병력 증강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분쟁에서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피하려 하는 와중에 의도치 않게 미국의 개입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스라엘 파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