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건물 입구 뛰어들며 8발 쏴
스웨덴 축구 대표 서포터들 희생
벨기에 총리 “테러리즘과 싸울 것”
스웨덴 축구 팬들이 17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던 스웨덴과 벨기에의 유로2024 예선전 관전 도중 인근에서 테러 총격이 발생해 스웨덴인 2명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AFP 연합뉴스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스웨덴인 2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심하게 다쳤다. 벨기에 당국은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렸다.
현지 헤트 라스테 신문이 주민 등으로부터 입수해 올린 영상 등을 보면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15분쯤 브뤼셀 도심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서 스쿠터에 탄 남성이 한 건물의 입구로 뛰어 들어가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남성이 모두 8발을 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이 남성이 총격 전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범행 후 범인은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다.
범행을 자처한 남성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서 “이슬람국가(IS)에서 온 알라를 위한 전사”라며 “스웨덴인 3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총격으로 사망한 스웨덴인 2명은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대표팀은 이날 테러 현장에서 5㎞ 떨어진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홈 팀 벨기에와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전이 끝난 뒤 취소됐다.
팬들은 안전상 이유로 경찰 통제를 받으며 16일 자정 무렵까지 경기장에 머물렀다. 이날 결과와 관계없이 양 팀의 본선행 여부가 이미 결정된 것도 경기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웨덴 총리에게 오늘 브뤼셀에서 일어난 스웨덴 시민들에 대한 참혹한 공격에 조의를 표했다”면서 “긴밀한 동맹국으로서 테러리즘과의 싸움은 공통된 싸움”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뤼셀은 또다시 이슬람 테러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프랑스 동북부 아라스 지역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고등학교 교사가 숨졌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