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한 적 없다"는 지드래곤…억울한 피해자일까, 양치기 소년일까

by 민들레 posted Oct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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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그룹 빅뱅 지드래곤(권지용, 35)이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7일 지드래곤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를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라고 혐의를 완전히 뒤집는 입장을 내놨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드래곤을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건 사실이 알려진 지 약 이틀 만에 지드래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직접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김 변호사는 "최근 언론에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뉴스에 대해 아래와 같이 권지용의 입장을 전달드린다"라며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뉴스'라고 밝혔다.

지드래곤 역시 자신의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우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히는 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했다.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마약을 투약한 적 없기에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지드래곤의 혐의 부인 후 대중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음악, 패션 스타일 등 그의 모든 것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 스타인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 불리는 그의 마약 투약 의혹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 솔로 앨범 준비 등 다양한 활동 계획을 알려왔기에 그의 마약 투약 의혹이 억울한 누명이길 바라는 팬들도 많다.

해외 팬들의 충격도 크다. 지드래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혐의 보도 이후 해외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 한 팬은 "영원히 지드래곤과 함께할 것"이라며 마약 투약 의혹에도 그의 편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SNS에 올렸고, 지드래곤이 이를 '좋아요' 한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대부분의 대중은 지드래곤을 향한 싸늘한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2011년에도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모발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드래곤은 당시 "일본의 한 클럽에서 모르는 사람이 준 담배 한 대를 피운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초범인데다, 마약사범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의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2012년 지드래곤은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대마 흡연 혐의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대마초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대마초와 담배를) 구분하지 못했다"라며 "거짓말이 통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만약 거짓말을 했다면 사람들을 못봤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그리고 12년 후 지드래곤은 다시 한 번 마약 투약 의혹이라는 충격적인 이슈 중심에 섰고, 또다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자신을 향한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그의 부인을 일부는 믿고, 일부는 믿지 않는 중이다. 마약 투약 의혹이라는 충격적인 혐의를 거짓말로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부인할 리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

반면 박유천이 보여준 예는 대중이 쉽사리 지드래곤의 해명을 믿지 못하게 만든다. 박유천은 필로폰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회견까지 자청했고, 눈물을 흘리며 "(마약 투약이) 사실이라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마약 투약은 사실이었고, 연예계 은퇴 선언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경찰은 조만간 지드래곤을 불러 시약 검사 등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출국 금지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충격적 마약 게이트의 장본인이 된 그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권지용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