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IDF "공식 지상전 개시는 아니다"
이스라엘 작전 확대 발표에 양측 인질협상 중단
가자 최대 병원, 하마스 지휘시설로 지목·공습 시사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공습 작전 확대로 불길이 치솟고 있는 가자지구 /AFPBBNews=뉴스1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와 분쟁 중인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공습 규모를 확대했다. 이 여파로 가자지구 내 통신과 인터넷 연결이 모두 마비됐다. 인접국 요르단은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했다고 밝힐 뿐 지상전 개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CNN·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지난 몇 시간 동안 하마스의 지하 거점이나 인프라 등을 표적으로 한 공습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시티를 계속 공격하고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IDF가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한다고 발표하자 이날 밤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는 미사일 발사를 경고하는 사이렌이 울렸다"며 "취재 중인 CNN 팀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로켓을 요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큰 굉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현지 영상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했다. 가자지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AFP통신의 유튜브 생중계에는 가자지구에서 큰 폭발과 함께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여러 포착되기도 했다. BBC는 "이스라엘의 포격이 평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평가하며 가자지구에 관한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된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하마스 소장은 공군이 하마스의 지하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며 "이번 지상 작전 확대가 공식적인 가자지구 내 지상전 개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이스라엘 지상군의 공습 작전 확대로 불타고 있는 가자지구 /영상=엑스(옛 트위터)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 통신 인프라가 큰 타격을 받았다. 인터넷 모니터링업체인 넷블록스의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의 인터넷 연결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팔레스타인 이동통신사 자왈 모바일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으로 전화, 인터넷 연결이 모두 끊겼다며 "가자지구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방법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 통신업체 파텔의 시설이 공격받았고, 가자지구 내 인터넷과 휴대전화(연결)가 완전히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구호단체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의 공습 확대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모든 인력과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중앙응급번호 '101'도 연결되지 않는다"며 "가자지구 내 응급의료서비스가 제한될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통신과 인터넷 연결 두절을 알렸다.
BBC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양측의 인질 협상도 중단됐다고 했다. BBC의 이스라엘 특파원은 "이날 양측 간 인질 협상이 진행 중이고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오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스라엘의 새로운 공격 발표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번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협상이 다시 개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가장 큰 병원인 시파 병원을 지휘통제시설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병원에 관한 공습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가리 소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병원 병동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로 연결됐다. 하마스는 이를 통해 시파 병원과 다른 병원을 자유롭게 오가며 테러 활동과 로켓 발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