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수영 중 급사" 당황한 中 최고지도부…부고 늦게 나온 이유

by 민들레 posted Oct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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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분석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 /로이터=뉴스1


지난 27일 새벽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상하이에서 사망한 가운데 그가 수영하다 심장마비가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리 전 총리의 급사가 중국 최고지도부에 '완전한 충격(a total surprise)'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총리가 과거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적이 있다며 상하이에 있는 둥자오(?郊) 호텔에서 수영하던 중 심장마비가 발생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리 전 총리는 이번 주 상하이를 방문 중이었고, 둥 자오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며 "그는 (심장마비 후) 개인 경호원과 의료진에 의해 인근 수광(曙光)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리 전 총리가 27일 0시 10분경 사망 선고받았다고 발표했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사망 당일 베이징으로 운구됐고, 그의 장례식 준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리 전 총리가 묶었던 둥자오 호텔의 한 보안직원은 SCMP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라는 지시받았다"고 밝혔고, 다른 보안직원은 리 전 총리가 여기(호텔)에서 사망했다며 "금요일 오전 (호텔) 입구가 경찰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SCMP의 이런 보도는 앞서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등장했던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일치한다. 앞서 엑스 이용자는 리 전 총리가 물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의 한 이용자가 27일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엑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오전 8시 16분경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간략하게 전하며 공식 부고 기사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SCMP는 "중국 지도부의 공식 부고 발표까지는 10시간이 걸렸다"며 중국 최고지도부가 리 전 총리의 사망에 상당히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시간으로 27일 오후 6시30분경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서명한 공식 부고 문서를 발표했다. 2500자이상의 분량으로 작성된 공식 부고문은 리 전 총리의 업적을 상세히 설명하며 당과 국가에 대한 그의 공헌을 높게 평가했다.

정치 평론가이자 전 상하이 정법대 교수인 천다오인은 SCMP에 "최고지도부가 (리 전 총리의) 부고를 준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리커창의 죽음에 지도부가 완전히 놀란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 관영 매체들이 와병 중인 당 지도자들에 대한 전체 부고를 미리 준비하는 데 리 전 총리의 공식 부고가 사망 시간 보다 상당히 늦게 나왔다며 "이는 리 전 총리의 사망이 중국 최고지도부에 완전히 놀라운 일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관영 매체가 오전 비교적 짧은 사망 소식을 전한 것은 "(늦은 사망 발표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음모론을 제거하기 위함"이라며 "당국은 리 전 총리의 죽음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발표하고 장례 준비에 돌입한 것은 (당국이) 상황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