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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 '안보실패'에 여론 악화…승전 내세워 집권 연장 꾀할 듯
"평화협상 막으려 하마스 가자지구 장악 용인했다가 참사 초래" 비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가자 외곽 군부대 방문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전쟁 결과가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권력의 화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명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허용한 안보 실패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네탸냐후 총리가 이번 전쟁의 승리를 통해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강경 대응하며 안보를 중시하는 '매파' 이미지를 내세워 1996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역대 총리 중 최장기인 약 16년간 총리로 재임해왔다.

하지만 1천400여명의 사망자를 낳으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히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그의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그는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지상전을 수행하는 동시에 납치된 인질 석방을 꾀하면서 기습 공격 이후 민심 이반으로 흔들리는 극우 연정을 유지하는 최악의 난제를 떠맡게 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그의 정치생명은 살아나지 못할 수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80%가 네타냐후 총리가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당장 총선을 실시할 경우 여당 리쿠드당의 의석 감소로 그가 총리직에서 쫓겨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들의 분노가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극우 연정 인사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하마스에 의해 집이 불타고 가족들이 다친 한 주민은 TV에서 "총리 각하, 언론 앞에 나서서 당신이 근무하던 가운데 살해당한 수천 명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공격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곳 중 하나인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를 방문하자 주민들이 사진이나 찍으러 왔느냐며 분노를 터트리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그가 자신도 과거 복무했던 이스라엘군 최정예 특수부대 '사예레트 마트칼'을 방문하자 일부 부대원들이 장교의 명령에도 자리에 앉아서 일어서기를 거부했다고 한 부대원이 WSJ에 전했다.

이에 따라 여당 리쿠드당에서도 그의 정치생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 리쿠드당 고위 간부는 그의 운명이 이번 전쟁 결과에 달려 있지만, "그에게는 게임의 끝이 될 것이고 다르게 말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라면서 총리로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작게 봤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그가 선뜻 사과하지 않고 자신과 반목하던 군과 정보기관의 책임을 강조한 것도 한층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공격 직후 군과 정보당국, 일부 장관들은 책임을 인정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한동안 자신의 책임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지난 29일 돌연 자신은 하마스의 "전쟁 의도"와 관련해 어떤 보고도 받은 적이 없고 "모든 안보 기관은 하마스가 (도발을) 단념하고 합의를 원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써서 군·정보당국을 비난했다.

이에 사방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몇 시간 뒤에 앞선 글을 지우고 "앞선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이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이미 체면을 구겼다.

나아가 하마스의 가자지구 장악을 용인하면서 폭력 억제에 주력한 그의 대(對)하마스 전략 자체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 등 평화협상을 좌초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세력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과도정부(PA)와 가자지구의 하마스로 양분시키려고 하마스의 무장과 가자지구 통치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예루살렘 소재 싱크탱크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의 요하난 플레스너 소장은 안보당국이 "하마스를 희생시켜 더 온건한 PA에 힘을 실어줘야 할 필요성을 끊임없이 말했다"면서,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PA와 하마스의 분열을 "매우 바람직한 결과"로 봤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INEP)의 유명 이스라엘 전문가인 에후드 야리는 앞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공격의 책임을 절대 지지 않고 대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 승리의 공을 차지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리는 "그는 그저 지금 당장뿐만이 아니라 당분간은 자신의 정치적·개인적 생존에 완전히 전념할 것이다"라며 "상황이 추잡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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