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 헤즈볼라·후티 가세로 중동전 확산 조짐

by 민들레 posted Nov 01,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진:로이터 화면 캡쳐(9월 후티군 시가행진)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도 추가공격을 천명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중동 전체로 확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헤즈볼라는 1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전개하는 것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 국경 너머의 이스라엘 육군 진지를 목표물로 공격을 강화하고 나섰으며 후티 민병대도 이스라엘을 향해 대량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의 본격적인 공세 가담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활동에 대응해 레바논의 마을에 국제적으로 금지된 백린탄(인화성이 강한 백린을 원료로 사용하는 폭탄으로 70도에서 발화하며 한 번 불이 붙으면 불로도 끌 수 없는 무차별 살상력을 가진 폭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대응이라는 관측이다.

이스라엘은 트위터에 올린 발표문에서 "전투기가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기반시설을 공격, 조직이 사용하던 무기와 병영시설이 파괴되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백린탄이 사용됐다며 알마 알샤브 마을 주변의 숲과 마르와힌과 알부스탄 사이 와디 알알렉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확인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군이 국제적으로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 사이 레바논 남부 국경을 따라 군사작전을 진행할 때도 사용했다"라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부국장 아야 마조브는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지 않는 백린탄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불법적 백린탄 사용으로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이 극도의 위험에 처했고 집과 자동차도 모두 불에 탔다"라고 비난했다.

베이루트에 있는 말콤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연구 담당 부국장인 모하나드 하지 알리는 "헤즈볼라는 현재의 전투를 생존을 위한 중대한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패배할 경우,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헤즈볼라는 예전에는 한두 곳을 공격했지만, 현재 이스라엘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 빈도를 높이며 목표로 하는 11~12곳을 매일 집계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진행됨에 따라 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예멘 후티 반군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멈출 때까지 미사일과 무인기를 이용, 질적인 공격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하면 이스라엘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후티 민병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무장한 무인기를 동원해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도 방공미사일을 가동해 이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확인함으로써 후티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압델아지즈 빈 하투르 후티 정부 총리는 1일, 후티족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민병대원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는 저항세력의 축 일부라며 선전수단과 함께 무인기를 동원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축에는 모든 작전을 조정, 통합하는 합동 작전실과 합동 지휘부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오만한 시온주의자 적들이 우리 민족을 죽이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군에 불과했던 후티는 2014년 예멘의 수도인 사나를 점령하면서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 통치하고 있다.

문제는 하마스를 재정적,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도 10월 7일 공격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 충성심이 강한 대리 전사(반군)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0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설명없이 "모든 세력이 행동에 나서도록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