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중동과 미국 정세의 급변에서 속앓이를 하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지속적 군사지원을 요청하는 로비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군, 관료, 고문 등으로 꾸려진 우크라이나 사절단이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계를 상대로 추가 군사원조를 요청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의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를 사수하고 동부 영토 수복을 위해 '탈환전'을 지속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방어에 막혀 쉽사리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으며, 전장터가 늪지대가 되는 오는 겨울이면 유효 시한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봄에 계획한 대반격을 미루다 여름에 시작해 러시아에 참호와 지뢰밭을 구축할 시간을 준 게 패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중동과 미국 정세가 급변하는 악재도 맞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에 나서면서 미국 정가의 관심은 우크라이나에서 멀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 마이크 존슨(공화)이 연방 하원의장으로 뽑힌 점도 큰 악재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못마땅히 보고 있다.
폴리티크는 우크라이나 사절단이 이번 워싱턴dc 방문 때 내놓은 지원 요청을 소개했다.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의 사거리 320km짜리 단탄두 버전, F-16 전투기 조종사 훈련, 해병대 상륙작전 훈련 등이다.
한편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100곳 넘는 정착촌에서 러시아의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 것을 틈타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에 따르면 최소 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