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국무부, 모두 난민촌 질문에 답변 회피
[자발리아=AP/뉴시스]이스라엘이 하마스 처단을 위해 10만명 이상이 밀집한 가자지구 북부 난민촌을 1일(현지시간) 연이틀 공격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아랍국가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으나 미국은 비판에 동참하지 않으며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2023.11.02
이스라엘이 하마스 처단을 위해 10만명 이상이 밀집한 가자지구 북부 난민촌을 연이틀 공격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아랍국가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으나 미국은 비판에 동참하지 않으며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일정에 따라 이동하면서 진행한 기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장에서 벌어진 개별 사건에 반응하는 것은 조심하고 있다"며 "어느정도 파괴됐는지 등 여전히 자세한 정보들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지 않은 대화는 하나도 없었고, 그들에게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신중하라고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격으로 어느정도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사안에 어떻게 반응했냐는 질문에도 "모든 개별 사건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발언에서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희생에 마음아파했다는 점만 언급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격이 전쟁법을 준수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개별 사건에 대해 평가하지 않은 것처럼 그 공격에 대해서도 평가할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과 이날 연이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 공격을 가했다. 자발리아 난민촌엔 약 11만6000명의 난민이 등록돼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사령관 등이 해당 지역에 숨어있고, 로켓 발사 시설과 해안으로 가는 터널, 대형 무기고 등이 있다며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공격은 하마스와 시민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전날 공격으로 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날 공습으로도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소재 방송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수백명이 시신과 생존자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전쟁이 끔찍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닥친 최근 가장 잔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