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인도 테크 기업 인포시스(Infosys)의 공동 창업자이며 전직 회장인 NR 나라야나 무르티가 지난 8월 10일 콜카타의 한 사립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인도의 소프트웨어 억만장자 NR 나라야나 무르티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장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최근 조국의 발전을 위해 인도 젊은이들은 주당 70시간은 일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해 며칠 동안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인도의 노동 생산성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노동 생산성을 개선하지 못하면 우리는 엄청난 발전을 이룬 나라들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젊은이들이 ‘이것이 나의 조국이다. 내가 주당 70시간이라도 일하겠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요청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르티의 발언이 알려진 뒤 지지와 비판이 엇갈렸다. 신문들의 오피니언면마다 “일중독” 문화의 폐해나 고용주들이 종업원을 고용할 때 얼마나 많은 시간 일하는 것을 기대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그의 발언이 못마땅한 이들은 무르티가 공동 창립한 인포시스(Infosys)를 비롯한 인도 테크 기업들 엔지니어의 낮은 임금부터 지적했다. 쉬지 않고 일만 해대는 바람에 생기는 신체와 정신 건강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벵갈로르의 심장 전문의 디팍 크리슈나무르티 박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사람 사귈 시간도 없다. 가족과 얘기할 시간도, 운동할 시간도, 레크레이션을 할 시간도 없다. 회사는 작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이메일과 전화를 받으라고 한다. 그렇게 해놓고 왜 젊은이들이 심장마비에 걸리냐고?”라고 적었다.

몇몇은 대다수 여성은 이미 퇴근한 뒤 집에서도 일하기 때문에 주당 70시간을 훌쩍 넘긴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사람들이 일과의 관계를 재평가한 상황에 이번 논쟁이 불거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많은 이들은 집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느끼는 반면 일과 삶의 균형이 바람직하다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취하면 종업원뿐만 아니라 많은 이에게 이득이 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가 미국의 45개 기업을 연구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정책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현재 직원들의 정년을 연장하고 채용 과정을 개선하며 결근율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식으로 많은 이득을 본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ILO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인들은 이미 너무 오래 일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2000시간 이상 일했다. 미국, 브라질, 독일보다 훨씬 오래다.

인도 기업인이며 영화 제작자인 로니 스크루발라는 X에 “생산성 향상은 근로시간을 늘리는 일만은 아니다”라면서 “하는 일을 더 잘하는 것, 다시 말해 ‘업스킬링(upskilling)’이며, 긍정적인 근로 환경과 일을 해냈을 때 공정한 임금을 받는 일을 의미한다. 해낸 일의 질 > 더 일한 시간만 재기”라고 강조했다.

이 이슈는 인도에서 민감한 것 중의 하나인데 엄격한 노동법을 갖고 있지만 시민활동가들은 관리들이 엄밀하게 따져야 할 것들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연초에 타밀 나두 주정부가 공장들의 근로시간을 하루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리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철회하라며 노동자들과 야당 지도자들이 압력을 넣은 일이 있었다.

무르티는 2020년에도 입길에 올랐다. 그는 코로나19 봉쇄로 빚어진 경기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2~3년은 적어도 주당 64시간은 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인도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사회 초년생들은 하루 18시간은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 동조하는 인도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정보통신(IT) 기업 테크 마힌드라의 CP 구르나니 CEO는 무르티가 좀 더 커다란 얘기를 하고 싶어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가 X에 올린 글이다. “나는 그가 일에 대해 말할 때 회사에 국한해 말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당신 스스로와 조국으로 넓혀야 한다. 그는 회사를 위해 주당 70시간 일하자고 말하지 않았다. 40시간은 회사를 위해, 30시간은 스스로를 위해 일하자는 것이다. 한 사람이 한 주제에 매달려 1만 시간을 바치면 장인이 된다 하지 않나. 등불을 태우면 당신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사잔 진달 JSW 그룹 회장은 “주 5일 근무제는 우리 규모의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인도에서는 더 일하자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선진국에서는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벨기에는 법을 개정해 근로자들이 임금이 깎이는 일 없이 주 4일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당시 총리는 더 역동적이며 생산적인 경제를 만들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국의 61개 기업들이 캠페인 단체 4 Day Week Global이 주관하는 6개월 실험에 참여했는데 56개 업체가 4일제 근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현재는 18개 기업이 영구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못박았다. 이 실험 내용을 평가한 한 보고서는 직원들의 삶의질을 위해 “무한한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고 정리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나아가 주중에 쉬거나 주말 사흘을 연속해 쉬는 일도 조만간 보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포르투갈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서울신문


  1. 인도 억만장자 무르티 “젊은이라면 주 70시간은 일해야지”
    인도 테크 기업 인포시스(Infosys)의 공동 창업자이며 전직 회장인 NR 나라야나 무르티가 지난 8월 10일 콜카타의 한 사립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인도의 소프트웨어 억만장자 NR 나라야나 무르티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장인으로도 유명...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1
    Read More
  2. 이스라엘 "가자지구 하마스 1차 방어선 돌파…가자시티 진입"
    하마스 대전차 미사일 사령관 사망 가자시티 포위망 좁혀가는 이스라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1차 방어선을 돌파, 중심도시인 가자시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앞으로 시가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마스는 대부분 전력을 지하 땅...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3. "일본, 이르면 오늘 자위대 수송기로 자국민 추가 이송"
    ▲ 일본인들과 함께 한국인 18명이 탑승한 항공자위대 수송기 내부 일본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자국민 일부를 이르면 오늘(2일) 자위대 수송기로 대피시킬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1
    Read More
  4. 중동 혼란 틈탔나…“러 하루에 우크라 118곳 공습, 올들어 최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폴타바 지역 크레멘추크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 당시 피해를 입은 정유공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다.[폴티바 군사청,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지난 24시간 동안 100곳이 넘는 정착촌에서 러시아의 포격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0
    Read More
  5. 美,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무차별 공격에도 침묵
    백악관·국무부, 모두 난민촌 질문에 답변 회피 [자발리아=AP/뉴시스]이스라엘이 하마스 처단을 위해 10만명 이상이 밀집한 가자지구 북부 난민촌을 1일(현지시간) 연이틀 공격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아랍국가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으나 ...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6. “제발 더 도와달라” 간절한 우크라…美정가 찾아 ‘지원요청’ 로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중동과 미국 정세의 급변에서 속앓이를 하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지속적 군사지원을 요청하는 로비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군, 관료, 고문 등으로 꾸...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
    Read More
  7. 지상전 5일차…이스라엘, 하마스 군사복합시설 타격[이-팔 전쟁]
    가자시티 깊숙이 진입…전사자 발생에도 지상 작전 계속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쪽에서 이스라엘군의 발사한 조명탄이 하늘을 밝히고 있다. 2023.11.01. 가자 지구에서 5일째 지상전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근거지인...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8. 후쿠시마 오염수 7800t 오늘 ‘3차 방류’
    도쿄전력 “방류 준비 작업 마쳤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 지난 27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후 처음으로 외신에 방류 시설 등을 공개한 가운데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오염수가 저장된 K4 탱크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후쿠...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9. [이·팔 전쟁] 이스라엘, 연이틀 '난민촌' 가자지구 자발리아 공습
    가자 내무부 "수십명 숨져" 주장…유엔·EU "경악스러워, 잔혹한 행위" 하마스 1인자 "이스라엘이 패배 숨기려 학살 자행, 인질 위험해져" 1일(현지시간) 쑥대밭 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캠프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난민캠...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10. 이·하마스 전쟁 25일 만에… 중상자·외국인 수백명 가자 탈출
    이집트, 라파 국경 한시 개방 카타르 중재로 인도주의 입국 이, 하마스 지하 터널 첫 타격 민간인 수백명 사상… 비난 화살 볼리비아 ‘단교’ 공식 서신 보내 美·이, 전쟁 후 가자 통치 논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 사이 국경을 이루는 라파 통로가 ...
    등록일: 2023.11.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 448 Next
/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