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미국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했던 미국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수업 도중 시위에 나섰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뉴욕주(州)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이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공공문제대학장 케렌 야르히 밀로가 함께 진행하는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여성의 참여’ 수업을 듣던 학생 300여명 중 30명이 수업 시간이 절반 이상 남았음에도 가방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주 컬럼비아대 인근에 세워진 한 트럭 스크린에 ‘컬럼비아의 주요 반유대주의자’라는 문구와 함께 동의 없이 게시된 학생들의 사진 때문이었다. 사진의 주인공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했던 단체의 회원들이었는데, 당시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전쟁과 사상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는 명백히 이스라엘 극단주의자에게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시위자들이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데 있어 학교가 역할하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 도중에 나간 학생들은 건물 로비 근처에 모인 수십 명의 다른 시위자들과 합류해 시위에 나섰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위자들은 “게시된 사진이 국제공공문제대학원 학생들만이 이용하는 비공개 및 보안 온라인 플랫폼에서 촬영됐다”며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지원과 학생의 안전, 복지 및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헌신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에 대해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NYT에 “대학 측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를 포함해 최근 미국 대학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 집단 구성원들 사이 격렬한 갈등을 마주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된 트럭이 학교 인근에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