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중국 총리 영결식, 오늘 오전 베이징서 엄수

by 민들레 posted Nov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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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매체 "장쩌민·리펑 영결식과 비슷한 모습"

리커창 영면에 조기걸린 톈안먼 광장…지하철 무정차·삼엄 경계

영결식 엄수…초소 증설 등 곳곳 통제에도 '총리 마지막 길' 보려는 시민 많아

한 시민 "서민에게 괜찮았던 사람"…정부 건물 게양 안한 조기, 기업이 걸기도


지난달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고(故)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영결식이 2일 오전 수도 베이징에서 엄수됐다.

대만 경제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리 전 총리에 대한 영결식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경제일보는 영결식 현장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 리 전 총리는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모습이었다.

신문은 이날 영결식이 각각 지난해 말과 2019년 7월 진행된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리펑 전 총리 영결식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리 전 총리에 대한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31일 관영통신 신화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 17·18·19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 국무원 총리였던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11월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 인근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바바오산 혁명공원 인근의 통행이 통제되자 시민들은 바로 옆 지하철역인 위취안루역 교차로에 모였다. 교차로 네 귀퉁이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은 200명을 훌쩍 넘겼다. 평일 오전이어서인지 대부분 중·노년이었다. 한 시민은 언제 장례 행렬이 지나갈지 모르겠다며 "뉴스에는 이런 게 안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시민들 사이사이엔 공안으로 보이는 사복 차림 남성 수 십명이 바쁘게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무전기가 쉴 새 없이 울렸고, 가슴팍에 달린 카메라는 교차로 모습을 계속해서 찍었다. 이들은 육교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을 제지하는가 하면 젊은 남녀 한 쌍이 거리를 촬영하자 휴대전화를 받아 검사하기도 했다.

위취안루역에 닿기 전 먼저 지나친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 경계는 한층 삼엄했다.

지하철 1호선 톈안먼동·톈안먼서역이 모두 폐쇄돼 열차는 무정차 통과했고, 광장 근처에서 행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초소와 절차가 모두 평소보다 늘어나 인근 3∼4㎞ 곳곳에 검문·검색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생겼다.

톈안먼광장 앞 왕복 12차로 창안대로(長安街)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거의 없었다. 버스는 요인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훙치(紅旗) 세단들을 먼저 보내느라 톈안먼 근처에서 30분가량을 그대로 멈춰있어야 하기도 했다.

톈안먼광장에 게양된 조기 앞을 지나는 순간이 되자 버스 안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승객들이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조기를 찍었기 때문이다.

모자를 눌러쓴 한 중년 남성은 동영상으로 찍은 톈안먼광장과 조기를 한참 본 뒤 메신저 채팅방에 공유했다.

이날 베이징의 핵심 도로를 지나며 본 건물들 중 일부 기업 사옥에 조기가 내걸린 점도 눈에 띄었다.

앞서 중국 당국은 화장 당일 톈안먼과 신화문(중난하이 정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홍콩, 마카오, 해외 대사관 등에 조기를 게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관총서(관세청)나 상무부 등 중앙정부 본청은 조기를 달지 않았다.
 

2일 중국 베이징의 '바바오산 혁명공묘'로 향하는 고 리커창 총리의 운구 차량 행렬을 연도의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혁명공묘에서 리 전 총리의 영결식을 치른 뒤 시신을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AP=연합뉴스)
 

고(故)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화장이 엄수되는 2일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 인근의 위취안루역 교차로에 시민들이 모여있는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고(故)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의 화장이 엄수되는 2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조기가 걸린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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