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전으로 테러리스트 제거…공군 지원으로 하마스 인프라 타격"
'가자 시티 주민 대피' 재촉구…"3주 동안 경고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3.10.31.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에 매진 중인 이스라엘군이 그 근거지인 가자 시티 포위를 완료하며 압박을 심화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하마스 테러 조직 거점인 가자 시티 포위를 마쳤다"라며 "지난 몇 시간 공군의 지원을 받은 기갑·보병 부대가 하마스의 전초 기지와 지휘소, 미사일 발사대 등 테러 인프라를 타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그 근거지인 가자 지구를 상대로 맹공을 펼쳐 왔으며, 같은 달 27일부터는 가자 시티를 노린 지상 작전을 전개 중이다. 하마스 근거지를 포위해 씨를 말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하가리 대변인은 "야전공병 병력은 (하마스의) 인프라와 위협, 급조폭발물(IED)을 추적, 지상군이 보다 자유로이 기동할 수 있도록 이를 파괴·무력화하고 있다"라며 "우리 병력은 전투가 필요한 모든 곳에서 근접전으로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공중과 해상에서 감지된 발포와 관련해서도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지상전을 치르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 공중과 해상 등에서 상당한 규모의 공습·포격에 나서리라고 했다. 그는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와 전력으로 싸운다"라고 재차 말했다.
헤즈볼라를 비롯한 인근 무장 세력의 공격에 대응하리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북부에서 IDF는 군사 초소와 테러 인프라, 로켓 발사 초소, 무기 저장고 등 레바논 영토 내 일련의 목표물을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향한 로켓 발사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북부에서 IDF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IDF는 강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합동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 중장도 이날 TV를 통한 성명에서 지상군이 "여러 방면에서 가자 시티를 포위한 채 며칠 동안 작전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오전에는 가자 시티 남쪽 도심 주변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지는 정황이 동영상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가자 내무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와 남부를 분리하고 이 지역을 점령하려 한다고 주장한 상황이다.
가자에서의 전투가 심화하며 국제적으로는 휴전 요구 압박이 커지지만, 이스라엘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가자 시티 외곽을 이미 넘어섰다. 진격하고 있다.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IDF는 이날 X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직 이스라엘과 가자 민간인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하마스 테러리스트 조직에 맞서 작전을 벌인다"라며 "이 대문에 가자 주민에 남부로의 대피를 촉구했으며, 지난 3주간 여러 방식으로 주민과 소통했다"라고 했다.
10월7일 알아크사 홍수 이후 전쟁을 치르며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지구 내 1만2000곳 이상의 표적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도 늘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집계하는 가자 지구 내 사망자는 이날 기준 9061명에 이른다.
아울러 가자 지구에서는 민간인 절반 이상이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료와 식량, 식수가 바닥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사용할 수 있다며 연료 지원을 거부한다. 아울러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가 민간 연료를 약탈한다고도 했다.
다만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연료 공급 거부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시사했다. "조만간 연료가 병원에 공급될 것이다. 연료가 하마스에 전달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도 늘고 있다.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수습 작업을 통해 확인된 초기 민간인 희생자는 1400명 수준으로 거의 고정된 수치지만,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이날까지 335명의 병력이 숨졌다고 한다. 하마스 납치 인질은 이날 기준 242명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