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로 모든 일자리 사라질 것…보편적 고소득 도입"

by 민들레 posted Nov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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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英 총리 만나
"AI, 역사상 가장 파괴적 힘…직업 없는 시대 올 것"
경제 파괴 우려는 일축…"보편적 고소득 도입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AI로 인해 생산성이 확대되면 일은 AI가 하고, 사람은 기본소득을 받는 '보편적 고소득'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결국에는 선(善)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머스크 CEO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대담 행사인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 참여해 고용시장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AI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2일 런던에서 열린 세계 첫 ‘AI 안전 정상회의’가 끝난 후 이뤄졌다. 머스크 CEO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찾았다.

머스크 CEO는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 올 것"이라며 "일자리를 원하면 직업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대가 오면) 사람들이 편안해질지 아니면 불편해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수낵 총리가 머스크 CEO의 전망에 "나는 일이 의미를 준다고 믿는 쪽"이라고 답하자, 머스크 CEO는 "때로는 불신의 상태로 들어가야 한다"고 받아쳤다. 그는 "새벽 3시에 기름을 태우면서도 'AI가 이 일을 하도록 기다릴 수 있는데, 내가 왜 이일을 하고 있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지난해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후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AI가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AI로 인해 10년 후 3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머스크 CEO는 AI가 경제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회가 풍부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보편적인 '기본소득'이 아닌 보편적인 '고소득'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은 AI가 하고, 사람들은 월급 대신 기본소득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대량 실업은 불가피하나, 상품·서비스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기반으로 한다.

머스크 CEO는 AI의 위험과 규제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어느날 로봇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더이상 친절하지 않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느냐"며 "AI 기술의 스위치를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상당히 우려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는 귀찮은 일이지만 심판이 있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여러 해에 걸쳐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AI가 결과적으로는 "선"을 위해 쓰이고, 인간에 해를 끼치기 보다는 인간의 "좋은 친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이 이번 AI 안전 정상회담에 중국을 초청한 것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미국과 첨단기술 경쟁을 벌이는 중국의 참석은 회의 전부터 논란거리였고, 수낵 총리는 위험 경계 차원에서 일부 행사에만 중국을 초청했다. 머스크 CEO는 "중국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중국이 AI 안전에 대해 약속하지 않을 경우에는 (AI 개발에 있어) 선두로 나서 우리 모두를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선도국인 미국, 영국, 중국이 AI 안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안전 정상회의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 등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석했다. 이들 국가는 AI의 파국적 위험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첫 국제 협약인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AI가 사이버보안, 생명공학 등 분야에서 오남용되거나 콘텐츠 조작 등 가짜뉴스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이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