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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전투 정점"…가자시티 포위 후 집중공세 돌입
유엔 "북부 30만명 고립"…학교·병원·난민촌까지 공습당해
친이란 세력 속속 헤즈볼라 지원…미 '인도적 교전중단' 만지작

 

가자지구 내부에서 작전 들어간 이스라엘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투가 본격적인 시가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공습에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란의 대리세력의 공세로 확전 위기가 자극받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북서쪽으로 지중해와 접한 가자시티를 남부, 북부, 북동부에서 둘러싸 가자지구 남부와 완전히 단절했다.

이는 하마스 조직원과 기반시설이 밀집한 북부 가자시티를 따로 떼어 거기에 집중 공세를 가하려는 의도다.

하마스가 가자시티 지하에 거미줄처럼 구축된 땅굴을 근거지로 삼는 만큼 백병전을 비롯한 시가전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병력이 밀집되고 복잡한 도시 지역에서 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이 전투의 정점"이라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외곽을 뚫고 들어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상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더 악화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하고 가자시티 근처 난민촌까지 사흘 연속 폭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지난달 31일, 1일 이틀 동안 공습에 사상한 이들을 1천여명으로 집계했다.

국제사회는 병원, 학교, 심지어 난민촌까지 공습하는 이스라엘에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난민촌 잔해더미에서 구조되는 소녀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하루 평균 어린이 400명이 죽거나 다친다며 "이런 게 뉴노멀이 될 수 없다"고 자제를 호소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난민촌 폭격에 대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과도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기 때문에 생기는 부수적 피해라는 항변과 함께 강공을 지속한다는 뜻을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7일 전쟁 발발 후 누적 사망자가 9천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 고립된 민간인이 3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에서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의 교전도 지속됐다.

특히 중동 내 친이란 세력들이 속속 헤즈볼라에 힘을 보태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가 헤즈볼라 지원을 위해 레바논 남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헤즈볼라에 방공체계 '판시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세력들의 미군기지 공격도 계속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친이란 세력인 '이라크 저항을 위한 이슬람전선'이 드론(무인기)으로 이날 시리아 내 미군기지를 공습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0월1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이 총 28차례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번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되는 사태를 억제하려고 2개 항공모함 전단을 파병하는 등 중동 내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확전과 인도주의 참사의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긴급 조율을 위해 이스라엘로 향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의 남녀와 아이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구체적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인도적 교전중지'를 이스라엘에 요구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전후 평화모델로 이스라엘에 재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적 교전중단' 요구할 것으로 전해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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