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이 일주일 만에 경찰에 재출석해 두 번째 조사를 마쳤다.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렸다"는 말로 답을 피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4일 오후 이선균을 소환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달 28일 첫 경찰 조사 이후 두 번째 소환이다.
오후 1시 45분께 인천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이선균은 이전보다 더 핼쑥해진 얼굴로 포토라인에 선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깊은 한숨을 한 번 들이쉰 뒤에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 "조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 다섯 번에 걸쳐 거듭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물음에는 "오늘 조사 과정에서 모두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며 1차 소환 당시 언급했던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2주 연속 경찰 조사에 나선 이선균은 1차와 2차 조사 모두에서 마약 혐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기억하는대로', '솔직하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이선균을 협박해 약 3억5000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 측은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선균은 지난 달 28일 첫 소환 당시 소변을 채취해 받은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선균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선균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긴급 정밀감정을 의뢰했고, 이후 지난 3일 국과수는 이선균의 모발을 정밀 감정한 뒤 대마 등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이날 이선균은 '모발 정밀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왔는데 결과는 확인하셨냐'는 말에는 잠시 다시 옅은 한숨을 내쉬며 "기억하는 사실대로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음성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도 "오늘 솔직하게 답변 드리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특히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인천논현경찰서 주변에는 이선균의 소환 소식이 알려진 후 이를 보기 위해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담장 너머로 이선균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3시간 여의 2차 조사를 마친 후 다시 취재진 앞에 선 이선균은 '오늘 어떤 부분을 소명했냐'는 물음에 "사실 관계들, 여러가지 질문하신 것에 성의껏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고 거듭 입장을 전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냐'고 되묻는 말에도 "그것 또한 솔직하게, 제가 기억하고 있는것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마약 투약 혐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냐', '국과수 모발 정밀 검사 음성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묻는 말에는 "그것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선균은 "진술을 거부한 적 없다"는 입장은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했다. 2차 조사를 마친 뒤 1차 조사 당시 진술 거부설에 대한 물음에 "진술을 거부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 모든 질문과 조사에 성실하게,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