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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대 난민촌 자발리아의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소녀가 구출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융단폭격을 가하자 국제사회가 '전쟁범죄'라는 규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폭격과 봉쇄로 가자지구 주민들은 '삶' 대신 '죽음'을 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굶주림과 질병이 확산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부터 연이틀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주거지를 공습하면서 국제사회 반발이 쇄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발리아 지하 터널에 숨었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살을 이유로 내걸었지만 실제로 주민들이 겪은 일은 간신히 '토끼굴' 같은 난민촌에서나마 생계를 이어오다가 참혹한 죽음을 맞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 인공위성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전까지 빽빽하게 옥상과 지붕이 들어섰던 자발리아 난민촌 한복판에는 폭격 이후 마치 운석이 떨어진 듯한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폭격 지점에 있던 건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흙더미만 남았으며, 주변을 따라 최소 수십채 이상의 건물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잿더미가 됐습니다.

WSJ은 특히 이번 폭격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이전 공격과 달리 어떠한 사전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고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전에는 종종 주민들에게 직접 경보를 보내거나, 지붕이나 옥상에 터지지 않는 훈련용 포탄 등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집안에 있는 민간인에게 경보를 내렸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기점으로 이전과는 달리 '글러브를 안끼고 때리는' 마구잡이(bare-knuckle) 전술로 돌아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스라엘이 사전 경보를 울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입니다. 한 이스라엘 고위급 당국자는 "공습에서 더는 사전 경보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달라진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기류를 두고 국제사회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국제법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유엔은 '전쟁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게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따른 수많은 민간인 사망과 파괴 규모로 볼 때 우리는 이것들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공격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런 사이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절망적인 상황으로 떠밀리고 있습니다. 식량이 거의 바닥나면서 굶주림이 커지고 있고 피부병과 머릿니 등 질병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단 굶주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빵집들은 밀가루와 오븐용 연료의 부족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수백명이 빵을 사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고 있습니다. 상점에 남아 있는 건조 제품이나 채소 등 식품 가격은 많은 사람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주민 모하마드 자파르는 "빵을 사기 위해 거의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최대 6시간 줄을 선다"며 "가자지구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지난달 7일 이후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필요한 식량 가운데 약 2%만 공급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더해 각종 질병도 퍼지고 있습니다. 중동 매체 '중동모니터'에 따르면 많은 가자지구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들로 대피하면서 이들 학교의 과밀 현상이 빚어져 질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루세이라트 난민캠프의 한 학교에는 거의 1만5000명 가까운 사람이 모여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 대피중인 여성 하닌은 "피부병과 머릿니가 퍼지기 시작했다"며 "중병에 걸린 어머니와 아이들이 있는데 치료할 약이 없고 모든 것(병)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UNRWA는 하루에 (1인당) 빵 한 덩어리와 참치 한 캔만 제공한다"며 "음식, 우유, 생리대 부족이 심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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