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따뜻하고 힐링 되는 드라마"
극 중 등장한 OST 인기 폭발
김효진X박은빈의 '워맨스'도 눈길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가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tvN
박은빈 매직이 통한 걸까. '무인도의 디바'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는 첫 회를 3.2%(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최근 방영된 4회에는 8%까지 치고 올라왔다. 방영 2주 만에 3배 가까이 뛴 시청률에 '역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박은빈'이라는 평이 나온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박은빈이 차기작으로 선택해 단숨에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스타트업'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만든 박혜련 작가와 오충환 감독이 다시 호흡을 맞춘 것도 기대감을 높인 요인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연일 화제다.
'무인도의 디바' 시청률 상승은 tvN에게 가뭄 속 비 같은 존재다. 올해 tvN은 '소용없어 거짓말'(3.4%), '이로운 사기'(4.6%) 등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와 '아라문의 검' 등 시즌제 드라마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무인도의 디바'는 같은 날 방송되는 JTBC '힘쎈여자 강남순'과 MBC '연인'을 바짝 추격 중이다.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가 안방극장을 '힐링'으로 물들이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무인도의 디바' 매력 포인트는 '따뜻한 힐링'이다. 최근 마약 복수 불륜 배신 폭력 등 자극적이고 매운맛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인도의 디바'는 희망과 위로에 초점을 뒀다.
서목하는 가정폭력이라는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씩씩하고 긍정적이며 늘 밝게 살아가는 캐릭터다. 뜻밖의 사고로 무인도에 낙오됐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의식주를 자급자족하며 살아간다.
빗물을 모아 식수로 활용하거나 식량을 찾기 위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등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를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적응력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디바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나간다. '가수가 돼야겠다'는 집념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낮은 곳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 어떤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서목하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포스터 속 '떠밀려 가는 당신의 꿈을 구할 이야기'라는 문구처럼 서목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꿈을 향해 노력하는' 혹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오충환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즐겁고 따뜻하고 힐링 되는 드라마다. 여러분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을 것 같으니 편하게 재밌게 봐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박은빈은 무인도에서 15년 동안 살았지만 가수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서목하를 연기한다. /tvN 방송화면 캡처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서목하의 노래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서목하가 UCC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부른 'Dream us(드림 어스)'와 윤란주(김효진 분)를 대신해 무대 뒤에서 부른 'Someday(섬데이)' 그리고 비록 상상 속이지만 흰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부른 '그날 밤'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박은빈은 작품을 위해 노래와 기타 등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레슨과 녹음을 병행하는 등 목하의 진심을 담아내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열린 '무인도의 디바' 쇼케이스에서 'Someday'의 일부를 직접 불러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박은빈은 "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어떻게 해서든 내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더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각종 음악 플랫폼에서 '무인도의 디바' OST가 급상승 중이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품 속 등장한 노래 제목을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배우 김효진(왼쪽)과 박은빈이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워맨스'를 보이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김효진과 박은빈의 '워맨스'도 눈길을 끈다. 김효진은 극 중 화려한 전성기 이후 시련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윤란주를 연기하고 있다.
무인도에서 10대 후반과 20대를 통째로 보낸 서목하에게 윤란주는 존재 자체가 희망이다. 서목하는 윤란주의 오랜 팬으로서 그를 바라보고 응원한다. 윤란주 역시 서목하를 믿고 의지하며 15년간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털어놓는다.
아울러 무대를 함께 준비하고 무대가 끝난 후 서로를 안아주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서목하는 자신에게 오디션 기회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윤란주의 전속 매니저로 변신하고 역주행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극이 본격적으로 '디바 만들기'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서목하와 윤란주가 각자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박은빈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청춘시대'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 등 넓은 스펙트럼과 탄탄한 연기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ENA 채널을 알리고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거머쥔 박은빈이기에 '무인도의 디바'에서도 펼쳐질 그의 끝없는 도약에 기대가 쏠린다.
따뜻한 힐링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는 '무인도의 디바'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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