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속옷 입는 취미 밝혀진 美 목사, 이틀 만에 극단 선택…쟁점으로 떠오른 ‘아웃팅’

故버바 코플랜드(49) 스미스 스테이션 시장(사진 왼쪽). 보수 성향 매체 ‘1819뉴스’가 공개한 코플랜드 시장의 여장 사진. 1819뉴스 제공

 
소도시 시장이자 교회 목사였던 미국 남성이 여장 취미 폭로 이틀 만에 극단 선택을 했다.
 
7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리 카운티 소도시인 스미스 스테이션에서 버바 코플랜드(49)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망 이틀 전인 지난 5일 보수 성향 매체 ‘1819뉴스’는 코플랜드 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브리티니 블레어 서머린’이란 이름으로 비밀 계정을 운영 중이라며 그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여장을 한 다수 사진을 공개했다.
 
침례교 목사이기도 했던 코플랜드 시장은 자신의 지위와 가족을 위해 여장 사진 등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매체에 요청했지만, 1819뉴스 측은 그대로 공개했다고 한다.

 

버바 코플랜드 스미스 스테이션 시장이 운영하던 비밀 계정으로 현재는 삭제됐다. 1819뉴스 제공

 
보도 이후 코플랜드 시장은 성 정체성 의혹에 시달렸다.
 
그는 “단지 스트레스 해소 차원의 취미이자 판타지일 뿐”이라며 계정을 삭제하고, 침례교 신도들에게 “인터넷 공격을 받고 있다. 내 자신이 잘생긴 남자도 아름다운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유머를 위해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생전에는 “이로 인해 내 인생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부끄러워 할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플랜드 죽음이 알려지자 일부 현지 주민은 타인에 의해 성 정체성이 밝혀지는 ‘아웃팅’ 때문에 그가 죽음으로 내몰리게 됐다고 비판했다.
 
더그 존스 전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코플랜드가 (1819뉴스로부터) 받은 취급은 슬프고 역겨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독선적인 이들이 가장 큰 돌을 던지는 비열하고 쓰라린 세상에 살고 있다”고 개탄했다.
 
1819뉴스 측은 “코플랜드가 시장과 목사로 재직하는 동안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동을 한 것이 기사의 주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