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무인도의 디바’
“줄줄이 흥행 참패하더니”
추락하던 엔터테인먼트 명가 CJ ENM이 반전에 성공했다. 계속되는 적자 사태가 멈췄고, ‘무인도의 디바’ 를 필두로 최근 선보인 콘텐츠들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무인도의 디바’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첫 회를 3.2%(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최근 방영된 4회에는 8%를 넘어섰다.
방영 2주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조만간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박은빈’이라는 평이 나온다. ‘무인도의 디바’ 시청률 상승은 CJ ENM에게 가뭄 속 비 같은 존재다. 올해 선보인 콘텐츠들이 대부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CJ ENM의 기대작 ‘아라문의 검’도 시청률 4%대로 막을 내렸다.
콘텐츠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무인도의 디바’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박은빈의 차기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식상하다” “한물 갔다” 등 혹평을 받아왔던 CJ ENM 드라마의 구세주로 떠올렸다. 드라마 뿐아니라 각종 음악 플랫폼에서도 ‘무인도의 디바’ OST가 급상승 중이다.
‘무인도의 디바’를 필두로 콘텐츠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여기에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CJ ENM은 8일 3분기 74억원(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1년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지만,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져오던 적자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J ENM은 올 상반기에만 8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시장에선 3분기에도 100억원 넘는 적자를 예상했다.
CJ ENM 본사
CJ ENM은 4분기 히트 콘텐츠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무인도의 디바’, ‘마에스트라’ 등 톱배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시리즈 편성을 확대하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어쩌다 사장3’, ‘장사천재 백사장2’ 등 화제성이 검증된 예능 콘텐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무인도의 디바’ 등 앵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CJ ENM의 자존심 영화드라마에서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화드라마 부문은 3분기에도 영업손실 20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인도의 디바’가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