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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김정은, 미국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가 현지 시각 8일 하마스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리 바라카 하마스 대외관계 책임자가 레바논 유튜브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한 건데요.

그는 “이란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무기가 없지만,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능력이 있다"며, "북한은 우리의 동맹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이 개입할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하마스의 북한에 대한 평가는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면 지원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의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과거 러시아 선전 매체들이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현실성은 떨어지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구두선'을 넘은 북한과 하마스 간 협력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 하마스 지원 방안 모색하는 북한… 이스라엘 향해선 '비난'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9일) 북한 노동신문은 '가자지대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군의 야만적인 살육만행' 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 상황을 전하며 "가자지대는 인간살륙장으로 변하였으며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를)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인들의 완전한 무덤으로 만들려는 이스라엘 유대 복고주의자들의 대량 살육 계획에 국제사회가 분노의 치를 떨고있다"라고 적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군과 대립하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애국역량조직'으로 칭하며, 그들의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규탄 메시지를 기사에 담기도 했습니다.
 

오늘(9일) 북한 노동신문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은 하마스의 공습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8일에 나왔습니다.

당시 노동신문은 '이스라엘군의 살인만행'이란 제목의 기사를 싣고,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거듭되는 살인만행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 다수를 공격하고 납치한 직후 국제적인 공분을 사던 시기였지만, 북한은 곧장 하마스 편에 섰습니다.

■ 북, '무기 수출' 가능성에 우려… 정부 "불법적 무기거래 안 돼"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국면이 지속되면서 북한이 중동 국가에 대한 무기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전차무기,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습니다.

국정원 역시 북한이 무장단체와 제3세계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혼란한 국제 정세를 이용해 무기 수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과 하마스 사이 불법적인 무기 거래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9일)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 책임자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날이 올 거라고 언급한 데 대해 "그 발언의 취지가 (하마스가) 북한과 손을 잡고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은) 우리 편이다 하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하마스 입장에서 그런 입장이 나온 배경은 북한이 여러 차례 미국을 비난하면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받아들였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하마스) 양자 간에 어떤 구두선에서 이같은 성명 등을 넘어서서 어떠한 형태의 불법적인 협력 관계나 무기 거래가 있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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