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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바스코샤 출신 역사학자 렌 스티븐슨이 소장한 사진 앨범에서 발견돼
일각에서는 타이태닉호 발견 물건을 개인이 소장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도 가져

 

타이태닉호 침몰 3일 전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됐던 메뉴판의 모습 / 사진=Henry Aldridge&son 웹사이트 캡처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하기 3일 전,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됐던 저녁 메뉴판이 경매에서 8만 3000파운드(약 1억 30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의하면, 이날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1912년 4월 11일 저녁 타이태닉호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된 메뉴판이 8만 3000 파운드에 팔렸습니다.

메뉴판 상단 가운데는 타이태닉호를 만든 선박회사 화이트스타라인 로고가 찍혀 있으며, 종이 곳곳에는 물로 얼룩진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가디언은 이 메뉴판이 캐나다 노바스코샤 출신 역사학자 렌 스티븐슨이 소장하고 있던 1960년대 사진 앨범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타이태닉호 침몰 3일 전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됐던 메뉴판의 모습 / 사진=Henry Aldridge&son 웹사이트 캡처


해당 메뉴판에는 굴, 연어, 소고기, 새끼 비둘기, 오리, 닭고기에 이어 쌀과 파스닙으로 만든 퓌레까지 다양한 요리가 나열돼 있었습니다. 디저트로는 빅토리아 푸딩과 아이스크림 등이 제공됐습니다.

빅토리아 푸딩은 밀가루, 브랜디, 사과, 체리 등 재료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든 요리입니다.

경매업체 관리자인 앤드루 알드리지는 "전 세계 박물관 및 타이태닉호 관련 물품 수집가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디에서도 이와 같은 것(메뉴판)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승객 1500여명이 숨진 타이태닉호에서 발견된 물건을 개인이 소장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소속 해양사 부교수 해리 베넷은 특히 희생자 시신에서 수습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소유하는 건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개인이 소장하는 것보다 박물관에 있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최소한 가격에 대한 문제가 사라지는 맥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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