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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연료 부족에 따른 정전으로 인큐베이터가 꺼지면서 안에 있던 신생아들이 침상 위로 옮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연료 부족으로 전기가 끊긴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에서 20명 이상의 환자가 사망했으며, 이 중 6명은 미숙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터키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력 공급 중단으로 오늘 중환자실(ICU)에서 미숙아 6명과 중상자 9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 정부가 연료 공급을 거절하면서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알시파 병원에 따르면 전날에도 ICU에서 치료 중이던 환자 7명이 사망했으며 11일부터 인큐베이터의 전원이 나간 병원에는 아직 33명의 미숙아가 남아있다.

의료진은 현재 꺼진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들을 꺼내 알루미늄 포일에 감싼 후 뜨거운 물 옆에 두며 미숙아들의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미봉책으로 이송 방법 조차 마땅치 않은 미숙아와 중상자의 추가 사망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2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시티 알 시파 병원이 더 이상 병원으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한 피난처여야 할 병원들이 죽음과 파괴, 절망의 현장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막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12일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긴급 의료 용도로 300L의 연료를 병원에 공급했으나 하마스가 병원 측의 연료 인수를 막았다”며 “유세프 아부 리시 보건부 차관이 연료 수령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하마스 측은 “(하마스는) 병원 의사 결정 구조의 일부가 아니며 (병원은) 전적으로 팔레스타인 보건부 권한 아래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이 정도(300L) 분량의 연료는 병원 발전기를 30분 돌리기도 충분하지 않다. 병원 안에 물, 음식, 전기도 없이 갇혀있는 환자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얕잡아 본 것”이라고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알시파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환자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문제는 연료 문제 외에도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지휘 본부가 있다고 지목하고 있어 일대에서 공습과 교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영국에 있는 비정부기구(NGO) ‘팔레스타인의료지원’ 대표 멜라니 워드는 “미숙아들을 옮길 구급차도 없고, 옮길 병원도 없다”며 “전투를 멈추고 연료를 공급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세프 아부 리시 차관은 “가자지구 북부의 모든 병원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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