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난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 태어난 미숙아들이 연료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된 인큐베이터에서 꺼내져 침상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 마라완 아부 사다 박사 제공 AP 연합뉴스

 

“거의 묘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이스라엘군의 주된 타깃이 된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 “병원 주변에는 처리될 수 없거나 매장 혹은 영안시설로 옮길 수도 없는 시신들이 널려 있다. 이 병원은 더는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 지하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지휘시설이 있다면서 병원 내 민간인들에 피란을 권고해 왔지만, 병원 측은 중환자 등이 많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병원 피해 상황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정작 인도주의적 재앙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비축했던 연료가 고갈돼 비상발전기조차 돌리기 힘들어지면서 이곳 병원에서는 희생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단체 액션에이드는 인큐베이터 가동이 멈추면서 11일 이후 신생아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신장 투석이 필요한 45명이 처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병원의 모하메드 아부 셀미아 국장은 신생아 3명과 산소부족으로 숨진 3명을 포함, 최근 목숨을 잃은 사람이 32명에 이른다면서 신장 투석을 받지 못하는 환자 여럿이 이틀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미숙아와 환자의 피란을 위해 접촉해 왔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런 연락을 해 오지 않았다”며 “대신 우리가 연락했으나 현재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병원 안에 150구의 시신이 있고 매장할 상황이 되지 못하는 가운데 개들이 시신을 훼손하는 일조차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의 마르완 알바르시 박사도 알시파 병원 마당에만 ‘100구 이상의 시신’이 쌓여 있다면서 연료 고갈로 영안실 냉각기가 멈춘 것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전력을 차단하면서 시신이 분해되고 썩어 벌레가 기어 나오는 게 보일 지경”이라면서 “시신 매장을 허락받으려 점령군과 조정을 시도했지만 병원 밖에 나가는 사람은 누구든 곧장 총격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의 한 외과의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상황이 매우 나쁘다. 이건 비인간적”이라면서 “병원 안에 전력도, 물도 없다”고 했다.하지만 병원 의료진은 중환자들을 남겨두고 갈 수는 없다며 대피 명령을 거부하는 중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의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전했다.

그는 CNN 인터뷰를 통해 “문제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다. 그들을 남겨둔다면 죽을 것이고, 이송한다고 해도 가는 길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의 참상이 하마스가 국제여론전의 일환으로 연출한 모습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수석 고문인 마크 레게브 전 주영 이스라엘 대사는 BBC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위기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아기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발전기용 연료를 제공했지만 하마스가 막았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도 이 아기들이 해를 입는 걸 보길 원치 않는다”면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군사시설을 지은 데 이어 이제는 “이 아기들을 군사장비와 병력 등을 지키는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만 1240명에 이른다면서 어린이 4630명, 여성 3130명이라고 밝혔다. 1946년부터 운영돼 온 이 병원에는 현재 환자 600명, 의료진 200∼500명, 피란민 150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서울신문


  1. '대반격' 사실상 실패한 우크라…공세? 방어? 갈피도 못 잡아[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전장 주도권 못 잡아, 방어해야" vs "서방 때문에 매우 제한된 작전만 하고 있어" 지난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대반격'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진단이 나오...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2. 알시파 병원은 거의 묘지…시신을 매장할 수도, 옮길 수도, 개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 태어난 미숙아들이 연료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된 인큐베이터에서 꺼내져 침상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 마라완 아부 사다 박사 제공 AP 연합뉴스 “거의 묘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5
    Read More
  3. 중국 경제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전문가들도 의견 분분
    100위안 짜리 중국 위안화와 100달러 짜리 미국 달러 지폐. EPA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을까.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질문이다. 몇 년전까지만해도 이 질문의 답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현재 전문가...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4. “빈대들의 디즈니랜드라니”…‘빈대믹’ 공포에 퇴치제 판매 난리난 나라
    인구밀도 높은 홍콩, 빈대 유행에 최적 빈대 퇴치·방제·제품 판매 172배 늘어 방제업체 “사흘간 한달치 주문 들어와” 벌레 퇴치 여행용 키트 매출도 신기록 당국 “습도 높아지는 내년 봄철 걱정” 최근 한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빈대가 유행하며 살충제 구매...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0
    Read More
  5. “맥도날드도 사치”… 인구 절반이 비혼인 일본의 절규
    ‘결혼 생각 있다’ 80%인데 인구 절반이 미혼 ‘타의적 비혼’ 배경에는 저임금·고물가 영향 “연봉 1억원인데 맥도날드도 사치” 토로 일본 오사카시 도톤보리 일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이며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2040년까지...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6. "내 인생서 가장 무서워" 아이슬란드, 대규모 화산 폭발 임박 '비상'
    1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그린다비크 인근 화산 활동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 도로.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잇단 지진으로 화산 폭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8
    Read More
  7. 캐나다서 캠핑하던 부부와 반려견 곰 습격으로 사망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 그리즐리 곰. 사진 셔터스톡.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그리즐리(회색 곰)의 공격을 받아 등산에 나섰던 부부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함께 있었던 개도 공격을 받아 죽었다. 60대 부부가 백패킹을 나선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고 한...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
    Read More
  8. 불꺼진 인큐베이터, 미숙아 6명 눈 감았다…“가자 북부 병원 모두 폐쇄”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연료 부족에 따른 정전으로 인큐베이터가 꺼지면서 안에 있던 신생아들이 침상 위로 옮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연료 부족으로 전기가 끊긴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에서 20명 이상의 환자가 사망했으며, 이 중 6명...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
    Read More
  9. 필리핀 앙헬레스서 또 한인 대상 강도…50대 흉기에 찔려 중상
    9월에는 한인 식당서 총기 강도 범죄…현지 경찰, 범인 못잡아 6일 한인 사업가를 살해한 전직 경찰관들에게 중형을 선고한 앙헬레스 지방법원 (앙헬레스[필리핀]=연합뉴스) 필리핀 앙헬레스 지방법원이 2016년 10월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0
    Read More
  10. ‘전후 해법’ 두고 파열음 커지는 美·이스라엘···“어느 것도 분쟁 못 끝내” 지적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본격화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가자지구 상공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상을 두고 이스라엘과 ‘최대 우방’ 미국 간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인질 ...
    등록일: 2023.11.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424 Next
/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