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마이데일리DB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의 다리털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전과 6범의 유흥업소 여종업원 A실장(29)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대한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달 이선균의 1차 조사 당시 이미 모발과 함께 다리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매체는 “국과수가 최근 이선균의 다리털에 대해서 '감정불가' 판정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판정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일단 채취한 체모량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다리털을 다시 채취해 감정을 의뢰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천, 이선균/마이데일리DB
다리털은 마지막 남은 물증 확보의 기회였다. 실제 필로폰 투약 혐의로 2019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도 소변검사에서 나오지 않은 마약류 성분이 다리털 정밀감정에서 검출된 바 있다.
같은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도 혐의 입증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지드래곤/마이데일리DB
그는 지난 13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마약 투약을 했냐는 질문에 "하지 않았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채널A 캡처
앞서 유흥업소 A실장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권지용 씨가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며 “그 직후 권 씨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을 입건했다.
연합뉴스TV 캡처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제가 설명할 길이 없는데 저는 그분의 지금 행동이 이상한 걸로 보여지고, 저도 언론이나 기사 내용을 통해서 제가 지금까지 아는 바로는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여실장이 누구인지, 제가 하는 행동에 관하여 사실인지, 왜냐면 제가 듣기로는, 제가 알기로는 마약 전과가 또 있고 한 사람이라서, 그 사람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사실 저 또한 의구심이 많이 드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은 증거도 없이 A실장의 진술을 근거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3일 경찰청 기자 간담회에서 “마약 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면서 “"현재까지 (마약 간이시약 검사)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명백한 증거 확보 전인 입건 전 조사 때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 절차에 따라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관련) 진술이 있는데 확인 안 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애초에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앞으로 남은 지드래곤의 손톱에서도 음성이 나온다면 경찰이 어떤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