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액 사상 최대...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 김의 비결은?

by 민들레 posted Nov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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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를린에서 김을 야무지게 먹어서 화제가 된 배우 하정우. photo 온라인 커뮤니티 발췌



'김밥' '김 자반' '김 부각'... 조리법에 따라 색다른 맛을 선보이는 김이 수출액이 7억 달러(약 9260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3일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지난 10일 기준 7억89만달러(약 9천300억원)로 직전 최고 실적이던 2021년의 6억9천만달러보다 많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1천만달러에서 2015년 3억달러, 2017년 5억1천만달러, 2021년 6억9천만달러까지 늘었다가 작년에 6억5천만달러로 감소한 바 있다.

해수부는 김 산업계의 국제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해외 무역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1위 미국(1억4천300만달러·8.3% 증가)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김 수출이 확대되면서 2010년 64개국이던 김 수출 대상 국가는 12년 사이 120개국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바다의 잡초에서 바다의 반도체로 떠오른 김

 

비비고 씨위드 스낵. photo 비비고 제공



한때 김은 한 때 바다의 잡초(Seaweed) 또는 블랙페이퍼(Black Paper)로 불리며 서양에서 혐오 식품으로 치부하는 등 동양권에서 많이 소비됐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물건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김 수출이 다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넓어졌고, 2010년대 들어서면서 북미와 유럽 사람들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반 해조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열량은 비교적 낮은 '슈퍼 푸드'의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산 김은 4년 전부터 수산식품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여행객들의 쇼핑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김의 인기 요인으로 특별한 간과 식감이라고 꼽는다. 우선 김 생산이 많은 일본은 두껍고 달짝지근하다. 이에 김밥을 만들거나 스낵으로 먹기 부담스럽다. 반면 한국김은 소금간이 되어 있어 밥과 먹기도 좋으며 일본김과 비교해 상당히 얇아서 목에 걸릴 염려가 없어 아이들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김과 김밥 등을 알아본 해외 시청자들이 김을 소비하는 것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바비큐·치즈·불고기맛 스낵 김을 개발하고 한식 세계화에 맞춰 삼겹살에 싸 먹는 김을 출시하는 등 끊임없는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CU가 중추절 등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증가한 최근 한 달(9월 28~10월 31일) 동안 해외 결제수단 매출을 분석한 결과 김부각과 김 등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김은 34.5배, 김부각은 21.1배 매출이 늘어났다. 이에 CU는 해외 고객을 겨냥해 김스낵인 '김득템'을 리뉴얼해 내놓고, '김부각 득템' 등을 출시하는 등 상품명을 영어로 병기하는 노력을 덧붙였다. 또 세계인에게 한국에서 직접 제조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Product of Korea'라는 말도 적어 내놓는다. 이 제품들은 내년 초부터 몽골과 말레이시아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스낵처럼 만들어 조미김을 해외에 수출중이다. 올해 1~8월 비비고 김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늘었다. 현재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 국가에서는 우리처럼 김을 밥에 싸먹지 않는다. 대신 한입씩 베어먹으며 스낵처럼 즐긴다. 이에 업체는 김을 긴 막대 형태로 만든 '비비고 김 스낵'을 출시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씨솔트·코리안 비비큐·핫칠리 등 현지화한 맛도 내놓는다.

대상도 해조류 연구센터를 열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중국·베트남·미국 등 30여국에 김을 수출 중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대상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하는 김 브랜드 '마마수카'의 시장 점유율은 63.5%로 태국의 유명 김 스낵 브랜드 '타오케노이'(32.6%)를 넘어섰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