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미중 정상회담, 샌프란시스코 아닌 이 ‘정원’에서 열린다

by 민들레 posted Nov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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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남부 우스사이드 피롤리 정원./피롤리정원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인 오는 15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유명 관광지 ‘피롤리 정원’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피롤리 정원(Filoli Historic House & Garden)에서 4시간 길이의 심도 있는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VOA는 “이날 회담에는 업무 점심과 함께 정원 산책,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및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참석하는 소규모 회담 등 여러 스케쥴이 포함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시주석은 15일(현지 시각)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AFP 연합뉴스


세계가 주목하는 G2의 만남인 만큼, 바이든과 시진핑이 어디서에 회담을 가질지에도 큰 관심이 쏠렸었다. APEC의 공식 행사장인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와 노브힐 호텔 대신 아예 다른 곳을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는데, 사실이 된 셈이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머물던 발리의 한 호텔에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샌프란시코 남부 우드사이드 피롤리 정원./피롤리정원 페이스북


주요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회담을 가지는 배경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는 반중 시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중국계 인구만 18만명 이상인 미국 최대 화교 도시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현지 차이나타운에서는 야시장을 부활시키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일각에선 티벳 해방 운동 및 중국의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도 일어났었다.
 

14일(현지 시각) 미 샌프란시스코의 중국 대표단이 머무는 호텔 앞에서 열리고 있는 반중시위./AFP 연합뉴스


미중 정상이 만나는 피롤리 정원은 샌프란시스코에 물을 공급하는 ‘스프링 밸리 생수 회사(Spring Valley Water Company)의 회장이자 금광을 소유한 부호 윌리엄 바우어 2세가 1917년 개인 저택으로 지은 곳이다. 이 저택의 크기는 265만㎡(약 80만평)으로, 1.6㎞의 아름다운 산책로와 광활한 과수원, 영국 르네상스 정원 등이 곳곳에 구축돼 있다. 이 저택은 1975년 대중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남부 우드사이드 피롤리 정원./피롤리정원 페이스북


한편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17년 플로리다 휴양지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그는 1985년 젊은 지역 공산당 간부 시절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바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