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북부 지상시설 모두 장악했지만
하마스의 지하시설 통제력은 여전히 건재
밝혀진 갱도만 500개 “가장 정교한 터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 지구의 지상 기반 시설을 모두 장악했지만 광범위하게 설치된 땅굴 때문에 지하 세계에서는 하마스의 통제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땅굴과 전쟁’에 돌입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 뒤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은 최근 지상전을 본격화하면서 가자지구 북부를 점령했다. 15일 하마사의 작전 본부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 알시파 병원에 진입했고, 비슷한 때 하마스의 의사당, 경찰본부 등도 장악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수십년에 걸쳐 만든 지하 터널 네크워크에 대한 통제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애초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집트 밀입국 목적으로 만들었던 땅굴을 하마스는 이로 형태로 확장하고 요새화하면서 이스라엘에 맞설 공간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사무실, 의료시설 등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환기와 통신 기능, 자체 전력 공급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밝혀진 갱도만 최소 500개에 달하는 이 지하 네트워크가 가자지구 내 수백㎞에 걸쳐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 다프네 리치먼드 바라크 교수는 “지금까지 전쟁에서 본 것 중 가장 정교한 터널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WSJ는 이스라엘이 지하 터널에 전투견과 무인 차량, 로봇 등을 들여보내 탐색에 나서는 한편, 땅굴 안에 던지면 폭발하는 대신 액체가 부풀어 오르며 단단해져 입구와 틈새를 막는 ‘스펀지 폭탄’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