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7개월만에 재시도
발사 8분 만에 스스로 폭발
지난 4월 첫 시도보다 두 배 비행
“계획보다 빨리 분리, 그래도 성공”
머스크 “축하한다” 트윗
NASA 국장 “다시 날 수 있을 것”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체 ‘스타십’. [사진=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두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실패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7시 3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전체 2단 로켓의 아랫부분인 발사체 ‘슈퍼 헤비’에서 분리에 성공했으나 우주 궤도 진입을 시도하다 통신이 두절됐다. 발사 8분만이다.
이에 스페이스X는 자동비행종결시스템을 발동해 스타십을 폭발시켰다. 스타십이 경로를 벗어나 목적지가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본래 스타십은 궤도에 진입해 지구를 한 바퀴 돌고 1시간 반 만에 하와이 카우아이 해변 인근 태평양에 낙하하는 것을 목표로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신기술 ‘핫 스테이징’을 활용한 단 분리에 성공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핫 스테이징은 1단과 2단을 분리하기 전 2단의 엔진을 점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발사체 분리는 이번 시험 비행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다.
케이트 타이스 스페이스X 품질공학 매니저는 “계획보다 빠르게 슈퍼 헤비 부스터와 우주선이 분리되긴 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 수석 통합 엔지니어인 존 인스프러커는 역시 이날 시험비행을 생중계하며 발사체 분리 성공을 가리켜 “아름답다”고 자평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우주비행은 ‘할 수 있다’는 자세와 굉장한 혁신을 요구하는 어려운 모험”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 시험 비행은 배움의 기회였다”며 “그들은 다시 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 “NASA와 스페이스X는 인간을 달, 화성, 그 너머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현장 관제사들 뒤에서 스타십의 발사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그는 발사 후 자신의 X 계정에 “스페이스X 팀,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지난 4월 20일 첫 발사 실패 이후 두 번째 시도다. 지난 4월 첫 시도보다는 두 배가량 비행했다. 지난 4월 첫 시도에서는 스타십이 이륙 후 하단의 슈퍼헤비 로켓과 분리되지 못하고 약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로 돌아갔다. 지상 발사대 역시 크게 파손돼 콘크리트 파편이 멀리까지 튀어 나갔고, 인근 주립공원 부지에 약 4에이커(1만6187㎡)에 달하는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길이 50m, 직경 9m로 우주선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우주선을 싣고 발사되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69m)와 합체하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0m에 달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