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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테러 단체와 이란·시리아 등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의 가상화폐 거래와 돈세탁을 방조한 혐의를 인정하고 미 정부에 벌금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를 내기로 했다. 21일(현지 시각) 미 법무부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시애틀 연방법원에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도 벌금 5000만 달러를 내고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미 정부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을 비롯한 경영진이 미국 은행보안법 등 관련 법규를 고의적으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고객 신분 확인, 범죄자나 제재 대상 국가 거래 모니터링 등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경영진이 실제 불법적인 거래나 돈세탁 정확을 포착하고도 고의적으로 무시한 흔적도 발견됐다. 미 재무부는 바이낸스에서 벌어졌던 불법적인 가상화폐 거래 예시로 하마스·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단체 자금과 이란·시리아·쿠바 등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지역의 거래를 들었다. 이들의 자금은 바이낸스를 통해 돈세탁이 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커들의 해킹이나 아동 성착취물 거래에도 바이낸스 거래소가 이용된 흔적이 발견됐다. 미 당국이 파악한 바이낸스의 불법 가상화폐 거래는 총 150만여 건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에는 북한 관련 불법 거래도 80건 확인됐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세계 가상화폐의 약 3분의 2가 거래됐고, 현재도 약 40%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세계 최대 거래소다. 바이낸스를 창업한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은 170억 달러 규모 개인자산을 보유한 업계 최대 거물이기도 하다. 미 검찰은 자오창펑에게 최대 18개월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일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을 고객 자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혜택을 누리고 싶은 기관은 테러리스트·범죄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규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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