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기 전에 먹자…반값 랍스터 못 볼 수도" 랍스터 '싹쓸이' 나서는 中

by 민들레 posted Nov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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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랍스터·와인 수입 정상화 시사
시장 규모 6000억원 넘었으나 3년여간 갈등
"양국 협력 모두에 이득" 호주산 고관세 철회

 

중국과 호주가 '랍스터 교류'를 재개한다. 극단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가 최근 해빙 무드에 들어선 가운데, 중국 정부가 호주산 랍스터와 와인 등 수입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中, 호주산 보리·랍스터·와인 수입 정상화

 



지난달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 수입을 재개한 가운데, 이른 시일 내에 랍스터와 와인 수입도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22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랍스터 수입은 올해 말께, 와인 수입은 늦어도 내년 5월 이전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와 중국의 관계도 그동안 악화 일로를 걸었다. 호주는 지난 2018년 미국 요청에 따라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고, 2020년 코로나19 국면에는 미국과 함께 중국을 압박했다. 또, 2021년 미국·영국·호주 3자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해 중국을 겨냥했다.

호주 랍스터, 90%가 대중국…고강도 제재에 타격

중국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2020년 5월 호주의 보리 수출 기업에 반덤핑 관세 명목으로 80%의 관세를 부과했다.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매겼고, ‘검역 강화’를 이유로 호주산 랍스터 출하를 지연시키는 등 사실상 수입 금지를 조처한 바 있다.

특히, 호주산 랍스터 수출 대부분이 중국의 몫이었던 점에서 타격은 컸다. 중국과 호주 사이에 무역 분쟁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호주산 랍스터의 90%가량이 중국으로 수출됐으며 시장 규모는 연간 5억 5370만달러(당시 약 6290억원)에 달했다. 춘제 등 중국 명절 때마다 호주산 랍스터 가격은 1㎏당 100달러를 넘겼으나, 인기가 높았다.

손 맞잡은 양국 정상…교역 정상화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다 지난해 5월 호주에서 노동당 정권이 출범하고 최근 미·중 갈등이 조금씩 해빙되면서 중국과 호주와의 관계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호주산 보리 수입이 재개돼, 10월 한 달간 중국은 호주산 보리를 약 8840만달러어치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난 4~7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양국 협력을 시사했다. 이들은 "양국 협력이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며 중국이 호주산에 부과한 고율 관세 철회에 입을 맞췄다.

앨버니지 총리가 소속된 노동당은 아시아와의 동맹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중국 수출 증대를 통해 침체한 경제를 활성화하고, 2025년 차기 총선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