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무튼, 주말]
전문직도 양극화 시대


“예전엔 세후로 600~800(만원)까지 준 월급이 이제 서울에서는 300으로 떨어집니다.”

최근 한 유명 치과 의사 유튜버가 툭 던진 이 한마디가 논란이 됐다. 최근 치과 의사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1년 차 페이닥터(봉급의) 월급이 세후 30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 이것을 두고 “돈 잘 버는 치과 의사들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는 주장과 “실제 현실”이라는 주장이 충돌했다. 어느 쪽이 맞을까.
 

서울 한 치과에서 치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모습. 한국에서 치과 의사는 여전히 고소득 직종이지만, 최근 10년 새 치과 의사와 병원이 늘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조선일보 DB

 

치과 전문의들은 “서울 일부 1년 차는 그런 경우가 있다”면서도 “다만 2년 차부터 매년 보수가 빠르게 오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과가 과거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란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시기 치과 의사 수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것.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의 치과 의사 수는 10년간 28%나 늘었다. 2021년 말 기준 전국 치과 의·병원은 1만8823곳으로, CU 편의점 전국 점포(1만5855곳)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여러 전문직 종사자 사이에선 “남 얘기 같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대한민국은 전문직 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한때는 전문직의 위상이 하늘을 찔렀지만, 최근에는 전문 직종 간, 동일 직종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전문직이 간판만 걸면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장기간 침체(?)에 빠진 한의사들은 요즘 의사들이 마냥 부럽단다. 익명을 요구한 한의사 A씨는 “불과 20년 전엔 이과 전교 1등이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했다”며 “지금은 처지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했다. 최근 10년간 의사들이 실비 보험 등을 활용해 매출·수익을 극대화하는 사이 한의업계는 사실상 성장이 멈췄다는 것. 다른 한의사 B씨는 “과거에는 의사, 치과 의사, 한의사의 소득 비율이 3:2:1이었다면, 지금은 6:3:1까지 벌어졌다”며 “갈수록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공동입시설명회를 찾은 학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한때 엄청난 고소득과 명예, 특권을 다 누린 변호사들도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도입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사법고시 시절 1년에 1000명씩 배출되던 변호사가 2012년부터 연간 2300~2400명 쏟아져 나오자 법률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변호사 사이에서도 극단적 양극화가 나타난 것. 2011년 약 1만1000명이었던 국내 개업 변호사는 올해 약 2만8000여 명으로 12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B(41)씨는 “소위 SKY 로스쿨을 나왔거나 집안에 유명한 법조인이 있는 금수저 출신들은 좋은 로펌에 다니고 고소득을 올리지만, 그렇지 않은 변호사들은 사무실 유지조차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며 “과거에 다소 외면받던 사내 변호사도 최근에는 서로 가지 못해 안달이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계 업계에서는 “삼일회계법인 등 4대 법인과 그 외 회계 법인들의 격차가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경제성장이 정체되면서 일감은 늘지 않는데 회계사 수는 늘면서 초대형 법인이 아닌 곳은 회계사 연봉이 동결되거나 줄어든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 회계사 C(34)씨는 “개인 영업 능력이 좋은 회계사들은 독립해서 돈을 더 벌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때 전문직에 준하는 ‘1등 신랑감’ ‘1등 신붓감’으로 꼽히던 고위 공무원도 최근에는 인기가 시들하다. 5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21년 43.3대1로 반짝 상승했다 2022년에는 38.4대1, 2023년 35.3대1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재경직 행정고시 출신 고위 공무원 D씨(36)씨는 “일은 과거보다 조금 줄었지만, 요즘은 대기업이 고용 안정성도 좋아지고 보수가 월등히 높은 데다 과거처럼 고위 공무원이 존경받지 못하니 막 임용된 젊은 사무관들의 사기가 정말 좋지 않다”고 했다. 힘들게 고시에 합격하고도 실망감에 사표를 내고 대기업으로 가는 젊은 사무관도 하나둘 생겨나는 추세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업종 불문하고 “이제 전문직 시장도 대형화, 특화, 공격적 마케팅이 대세”라고 입을 모았다. 한 한의사는 “최근에는 한의사들도 병원을 대형화하고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는 게 특징”이라며 “특히 다이어트, 미용 분야를 특화한 병원이 잘나간다”고 했다. 또 다른 의사는 “요즘 의사, 한의사, 치과 의사들이 너나없이 유튜브를 하는 것도 단순히 유튜브 수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유튜브 등으로 마케팅을 해야 손님을 끌어들이며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문직 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결국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아니냐”는 인식이 커지는 상황. 하지만 전문직 시장의 경쟁 과열이 공공성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 자문을 맡는 박상수(법조윤리협의회 사무총장) 변호사는 “학폭 가해자 학생에 대한 처분에 소송을 걸어 생활기록부에 처분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하는 소송 전략이나, 필수 의료 분야에서 법적 분쟁이 급증하는 것 모두 변호사 시장의 포화 및 과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며 “‘전문직을 무작정 늘려 과잉 경쟁이 벌어지면 사회적 공공성에 도리어 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1. 감탄과 호평! 임영웅 대구 콘서트 성황
    감탄과 호평! 임영웅 대구 콘서트 성황 가수 임영웅이 대구를 뜨겁게 달궜다. 임영웅은 지난 24일~26일 대구 EXCO 동관에서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대구 공연을 펼쳤다. 강렬하고 화려한 'Do or Die'로 대구 콘서트의 포문을 연 ...
    등록일: 2023.11.27
    Read More
  2. 권상우♥손태영 딸, 팔다리 길쭉한 8살..또래와 다른 피지컬 '유전자의 힘'
    배우 손태영이 딸의 개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27일 손태영은 "Sunday.. 내일부터 학교 간당!"라며 좋아했다. 현재 미국 뉴저지에서 딸과 아들을 케어하며 육아에 힘쓰고 있는 손태영은 딸의 개학 소식에 기뻐해 공감을 자아냈다. 손태영과 권상우는 한국과 미...
    등록일: 2023.11.27
    Read More
  3. 이영애, 붕어빵 딸=연예인 DNA "배우되고 싶다고..예중 진학"(미우새)
    배우 이영애가 쌍둥이 중에 딸이 연예인 DNA가 있다고 밝혔다. 26일 방송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원조 한류 여신 배우 이영애가 출연해 변함없는 외모와 우아하면서도 유쾌한 입담으로 모벤져스의 탄성을 유발했다. 모벤져스는 이영애 등장에 "실제로 ...
    등록일: 2023.11.27
    Read More
  4. "다음주에 또 나와" 유재석도 탐낸 예능천재 신예은 '고정 멤버' 청신호(런닝맨)
    "예은아, 다음주에 또 나와" 유재석이 배우 신예은의 예능감에 푹 빠졌다. 26일 방송한 SBS '런닝맨'에서는 신예은과 홍진호가 출연해 멤버들과 레이스에 나섰다. 지난주에 이어 싱가포르편 2탄에서는 2인 1조로 콘셉트 캐릭터를 기획해 '독박 패키지 옵션 여...
    등록일: 2023.11.27
    Read More
  5. 이동건 "이혼 후 빈자리 커..전처 조윤희와 드라마 재방하더라" ('미우새')
    [OSEN=김수형 기자]’미우새’에서 배우 이동건이 전처 조윤희와 이혼 전후에 대해 솔직한 입담을 전한 가운데, 특히 이혼 후 힘들었던 상황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약칭 미우새)’에서 돌싱 4년차가 된 이동건 모습이 그려졌...
    등록일: 2023.11.27
    Read More
  6. CEO 박재범, 1000억 수익설에 “한참 모자라” 겸손(전참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가수 겸 CEO 박재범이 1000억 수익설에 대해 겸손하게 해명했다. 11월 25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274회에서는 박재범 수익 1000억설이 언급됐다. 이날 전현무는 "곽튜브 100억설에 이어 박재범 100...
    등록일: 2023.11.26
    Read More
  7. 배두나, 인간 고무장갑인 줄…김장철 패션이야 [스타@스캔]
    배우 배두나가 과감한 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배두나는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 준비된 포토월 앞에 선 배두나는 이날 가장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배두나가 주목받...
    등록일: 2023.11.26
    Read More
  8. 안은진, 1억원 드레스에 '뽕브라' 뿌린 대참사…차라리 한복 입을 걸
    '연인'에서 애절한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안은진이 난데없는 뽕브라 대참사를 벌였다. 안은진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 44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했다. 본식에 앞서 안은진은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등록일: 2023.11.25
    Read More
  9. 치과 의사 월급 300만원?...“간판만 걸면 돈 쓸어담던 호시절 끝났다”
    [아무튼, 주말] 전문직도 양극화 시대 “예전엔 세후로 600~800(만원)까지 준 월급이 이제 서울에서는 300으로 떨어집니다.” 최근 한 유명 치과 의사 유튜버가 툭 던진 이 한마디가 논란이 됐다. 최근 치과 의사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1년 차 페이닥터(봉급의) ...
    등록일: 2023.11.25
    Read More
  10. “48일만에 멈춘 총성” 이-하마스, ‘시한부’ 휴전에 ‘합의’
    인질 50명·팔레스타인 150명 교환 예정 이스라엘군, 휴전 직전까지 땅굴 파괴 인질 석방 10명 시 휴전 1일 연장 24일(현지시간) 휴전 발효된 첫날 거리를 안전하게 걷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 오...
    등록일: 2023.11.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 608 Next
/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