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커밍아웃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29년차 만능 엔터테이너 홍석천이 출연했다.
홍석천이 초대한 첫 번째 손님은 22년 절친 안선영, 두 번째 손님은 35년 절친 배우 이문식이었다. 세 번째 손님은 딸 홍주은. 조카에서 딸이 된 홍주은은 명문 요리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홍석천과 함께 요식업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홍석천은 절친들 앞에서 평소 쉽게 꺼내지 못 한 속 깊은 이야기를 늘어놨다. 그는 2000년도에 커밍아웃 후 방송이 모두 끊겼다며 “3년 반을 쉬었다. 출연 정지다. 완전 파격이었다. 너무 지독한 사랑을 20대 때 한 번 했다.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것 때문에 헤어진 것이다. ‘나는 어떤 게 중요한 사람일까. 언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여태껏 숨겨서 불행했다’ 싶었다. 행복하기 위해 커밍아웃을 했다"라며 커밍아웃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당시 잘나가는 연예인이었던 홍석천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가 되었다. 홍석천은 “그때 예능 프로그램 녹화를 하는데 성 정체성을 물어보더라. 가볍게 물어보는데 이때다 싶어서 ‘저는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했더니 싸늘해지고 난리가 났다. 촬영 접었다. 감독님, 선배님들이 방송에 내보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게 안 나갔다”라고 최초의 커밍아웃이 방송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우리나라에서 공개적인 커밍아웃은 힘들겠다고 포기했다. 몇 주 있다가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인터뷰 후 기사로 커밍아웃을 했다. 부모님에게 알려야 해서 연락을 했다. 부모님께 ‘제가 게이인데 커밍아웃을 한 기사가 날 것이다. 남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전화로 설명을 하다가 아버지가 올라오셨다. 기사를 막아야 한다고 변호사까지 데려오셨다”라며 당시 큰 충격에 휩싸였던 부모님에 대해 전했다.
또 “23년이 지난 지금도 힘들어하신다. 100% 저를 이해하시진 못한다. 부모라는 입장에서 기도해 주고 응원해 주신다. 아들이 괴로워하는 걸 보셨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얘기 안 하려 하신다”라고 부모님을 향한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홍석천은 커밍아웃 후 방송이 모두 끊기자 먹고살기 위해 요식업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