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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미얀마 카야주(카렌니주)에서 다친 미얀마 군인들이 모여 있다. EPA 연합뉴스

2021년 2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 정권 타도를 목표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총공세가 한달째 접어들면서 상당한 군사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얀마 군사 정부는 수도 네피도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는 등 ‘뜻밖의’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 방콕을 근거로 활동하는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는 27일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미얀마민족민주연합군(MNDAA), 타아웅(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대(AA)가 구성한 ‘형제 동맹’이 한달 전 ‘1027작전’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공동 작전을 시작한 뒤 상당한 군사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공격이 시작된 뒤 ‘형제 동맹’이 군사 정권의 기지를 최소 303곳 빼앗았다는 것이다. 1027 작전은 이름 그대로 10월 27일에 중국과 접경한 미얀마 동북부 샨주에서 형제 동맹이 군사 정부 타도를 목표로 내걸고 시작한 공동 작전이다.

이들은 군사 작전에 나서며 성명을 내어 △시민 생명 보호 △미얀마 군사 정권에 대한 대항 △중국 접경 지역에 만연한 온라인 사기 집단과 투쟁 등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병력 2만명으로 추정되는 형제 동맹이 기세를 올리자 군사 정부에 대항하는 민주화 세력이 구성한 임시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친독립군(KIA), 카레니민족방위군(KNDF) 등도 봉기에 합류했다.

이라와디는 1027작전 시작 이후 미얀마군 수백명이 숨졌고 군과 가족 500여명이 기지를 버리고 투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얀마군이 빼앗긴 기지는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동부 샨주의 224곳 뿐 아니라 카친주·라카인주, 사가잉 지역 북부, 만달레이 지역까지 걸쳐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1027 작전 이후 미얀마에서 난민 약 33만5천명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27일 미얀마 해군이 양곤에서 중구 해군 방문을 환영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의 군사저항이 거세지며 미얀마 군사 정권은 쿠데타 이후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사 정권이 벙력 1만4000명 충원하고 이 중 4000명은 군사정권 인사들과 가족이 거주하는 네피도의 방어에 할당했다고 전했다.

전투기 등 장비 면에서 우위에 선 미얀마군이 밀리고 있는 이유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고 있으나, 사기 저하와 병력 부족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향후 사태 전개에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군사 정권이 일으킨 쿠데타에 대해 “내정 문제”라며 비판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과 접경한 미얀마 동북 지역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사기집단이 활동이 극심해지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 25일엔 미얀마 접경 지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 중국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연례훈련이라며 군의 국경 수호 능력 등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해군은 미얀마 해군과 연합 훈련을 실시하기 위한 구축함 등이 27일 양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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