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동반 참석한 이정재(왼쪽)와 임세령. 에미상 공식 SNS 계정 캡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로 언급되는 주식들이 "우리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시를 냈음에도 현저한 초강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한 장관이 움직이는 장소에서마다 여러 상장 종목이 정치테마주로 엮이는 등 바야흐로 한 장관이 주식시장에서 대선 후보급 테마주로 부상한 모습이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가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친분이 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정재 연인인 임세령 부회장이 뜻밖의 수혜를 보는 현상도 나타났다. 임 부회장이 2대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 주가가 연이틀 급등하면서다.
28일 대상홀딩스는 전거래일 대비 2270원(25.17%) 오른 1만1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20% 넘게 뛰었다. 장중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주가가 1만1720원을 가리키기도 했다. 우선주인 대상홀딩스우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우 이정재와 한동훈(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한 식당 앞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 SNS 캡처
지주회사의 주가는 상한가에 도달하는 일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 종목의 이례적인 급등세는 한 장관과 이정재가 서울 서초구 한 갈빗집에서 저녁식사 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임 부회장의 공식 연인인 이정재가 한 장관과 서울 압구정 현대고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상홀딩스 또한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당초 대상홀딩스는 양동운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란 점, 임상규 사외이사가 한 장관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법무법인 김앤장)와 직장 동료라는 점 등을 근거로 한동훈 테마주로 꼽혔었다. 그 동안 다른 테마주와 비교해 시장의 관심을 비교적 덜 받았었다가 이번 사진으로 연일 상한가를 치게 된 것.
대상홀딩스의 질주 속 임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크게 불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지분 738만9242주(지분율 20.41%)를 보유한 2대주주다. 지난 24일 종가(6940원) 기준 임 부회장의 대상홀딩스 주식 평가액은 512억8133만원이었지만, 해당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27일 종가(9020원) 기준 지분 가치는 666억5096만원으로 급증했다. 1거래일 만에 무려 154억원을 번 셈이다. 이날도 20% 넘게 급등하면서 보유 지분에 대한 평가금액은 더 늘었다. 이날 종가(1만1290원) 기준 임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834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2거래일 만에 320억원 이상의 평가 차익을 남기게 됐다.
주말 이후 이날까지 대상홀딩스의 주가가 종가 기준 약 62.7% 올랐으며 이 기간 동안 임 부회장을 포함한 임 명예회장 일가가 보유한 대상홀딩스 지분 가치는 총 1026억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홀딩스 최대주주엔 임 명예회장과 부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 장녀 임 부회장과 차녀 임상민 대상 전략담당 중역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