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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10월 17일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희생자를 찾기 위해 달려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통신사 아에프페(AFP)가 27일 ‘AFP가 선정한 2023년의 사진들’(AFP PICTURES OF THE YEAR 2023)을 발표했다.

모두 88장에 달하는 사진들은 2023년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곧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사진을 발표할 것이다. 올해의 사진을 딱 한장만 고른다면 생각할 요소가 여럿 있어 망설여지지만 아에프페 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사진에는 지구촌의 큰 사건들은 거의 망라되었다. 사진이 많아 여러 차례 나눠서 소개한다.

어떤 매체가 선정하든지 2023년의 가장 큰 이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될 것이다. 아에프페가 고른 2023년의 88장 중에서도 18장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 홍수가 났다는 보도를 한다면 원인이 기후변화이든 아니든 해당 지역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최우선으로 반영될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보도한 사진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느 쪽의 심정을 더 반영하고 있는지 쉽게 분별하기 힘들다. 18장의 사진을 일일이 나눠봤다. 기준을 정하기가 간단하지 않다. 사진의 대부분은 민간인들의 희생을 둘러싼 슬픔과 애도의 표현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런 가상의 설문을 던지면서 분류했다.

“이 사진을 본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슬퍼할까? (혹은 분노할까?)”

물론 지극히 2분법적이라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민간인의 고통에 대해서 더 슬프고 덜 슬픈 척도가 존재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년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을 것이고 어느 쪽을 더 지지하는지에 따라 투표가 이루어지고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사진을 나눠봤다. 이스라엘의 입장에 더 긍정적인 사진은 6장이었다. 전쟁에서 희생당한 이스라엘 군인의 장례식에서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포함되었다. 팔레스타인의 입장에 더 긍정적인 사진은 12장이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산산조각이 난 상황에서 희생자를 찾아다니다 절규하는 사진들이 포함되었다.

6:12의 산술적 비율이 합리적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사진에 등장한 모든 민간인은 전쟁을 혐오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10월 7일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생포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인을 이송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월 17일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건물에 공습을 가하자 먼지를 뒤집어쓴 팔레스타인 여성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월 1일 예루살렘의 한 군인 묘지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이 슬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월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바라카 가족의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남부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도착해 아이들을 껴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운동 간의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11월 6일 가자지구 중부의 알 마가지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마스 무장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계 프랑스 시민 셀린 벤 다비드 나가르의 남편 이도가 10월 17일 텔아비브 남쪽 홀론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위로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월 26일 팔레스타인 점령지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감옥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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