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황의조 불법촬영·국대제외 소식 보도
BBC 캡처
한국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동의 없이 전 연인을 불법촬영했다는 혐의로 국가대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BBC는 ‘황의조: 노리치시티 스트라이커가 불법촬영 혐의로 한국 국가대표에서 제외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BBC는 “31세 공격수인 황의조는 전 연인 등과의 성관계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했다는 혐의를 받는다”며 “한국축구협회는 지난 28일 황의조를 국가대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노리치시티 측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인지·대응하고 있다. BBC는 “구단 측은 사건 진행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황의조의 원소속구단인 노팅엄 포레스트 측은 BBC에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한국축구협회(KFA)는 지난 28일 이윤남 윤리위원장을 필두로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회의를 열어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장 다음 해 1월 열리는 2024 카타르아시안컵 출전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기소돼 재판까지 이어질 경우 그의 국대 제외 방침은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국가대표를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KFA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 죄가 있고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그전까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라며 황의조를 방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발 물러났다.
한편 황의조는 리그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6일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전에 이어 29일 왓퍼드전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특히 QPR전에서는 골을 넣은 뒤 홈팬들에게 다가가 눈을 감고 검지를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황의조가 본인의 무죄를 강조하기 위해 이런 세리머니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일보